운행차량 10대 중 안내문구 부착된 버스는 1대뿐

달빛동맹 상징 228번 버스타기 ‘하늘에 별따기’
운행차량 10대 중 안내문구 부착된 버스는 1대뿐
시민들 “의미 되새길 수 있게 여러 대 운행되길”

광주-대구간 달빛동맹 상생·협력 강화를 상징하는 228번 버스가 지난 18일부터 광주 시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2·28민주화운동을 알리기 위해 랩핑된 228번 버스의 모습. /광주시 제공

광주-대구간 달빛동맹 상생·협력 강화를 상징하는 228번 버스가 지난 18일부터 광주 시내에 본격 운영되며 ‘시민들의 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8버스의 탄생 배경이 광주 5·18과 대구 2·28의 아픔을 경험한 지역민들끼리 서로 보듬고 광주 시민들에게 대구 2·28에 대해 알리자는 취지인데 정작 실제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버스는 불과 1대 뿐이어서다. 자칫 228버스 보급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228번 버스 운행은 달빛동맹을 맺은 대구시에서 ‘5·18민주화운동과 대구 2·2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버스 운행’을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광주시는 기존에 운행하던 지원151번을 노선 번호만 228번으로 변경해 운행하고 있다.

228번 버스는 광주 4·19민주혁명의 진원지인 광주일고와 5·18민주화운동의 사적지로 지정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 등 역사적 장소 10여곳을 포함해 운행한다. 특히 차량 외부에 ‘2·28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빛들아’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28번 버스 내부에 2·2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설명하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광주시 제공

이처럼 228번 버스는 차량 안팎에 2·2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설명하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있어 시민들에겐 생소할 수 있는 2·28민주화운동에 대해 홍보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2·28민주화운동에 대한 안내문이 부착된 버스는 1대만 운행되고 있어 시민들 사이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운행 차량 10대 가운데 2739호 차량에 한해서만 2·28 민주화운동에 대한 랩핑과 안내문이 부착돼 있기 때문이다.

홈스쿨링을 하는 자녀를 위해 228번 버스를 기다렸다는 최서희(46·북구 두암동)씨는 “5·18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228버스를 타보고 싶다는 아이의 말에 함께 나왔다”며 “일요일에 이어 두번째 도전인데 오늘 역시 랩핑된 버스를 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빛 동맹 등 의미있는 버스인만큼 시민들이 기념적인 버스를 자주 볼 수 있도록 랩핑된 버스가 여러대가 운행됐으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와관련 광주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1대만 랩핑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아트 버스의 경우에도 모든 노선버스에 랩핑을 하는 것이 아닌 노선별 1대씩만 랩핑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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