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단지 폐염전 활용 눈길
백수읍 하사리 일대 36만평…국산 자재 97% 사용
환경보존·지역 상생 ‘두마리 토끼’ 잡은 모범 사례

국내 중소기업이 폐염전을 활용해 개발할 예정인 대규모 태양광단지가 환경보존과 지역상생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모범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중·서부취재본부/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산림파괴와 난개발 주범으로 지목돼 전국 곳곳에서 태양광 단지 조성 사업이 지역민들의 반대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올 연말 영광군에 들어설 예정인 대규모 태양광단지가 폐염전에 조성돼 환경보존과 함께 지역상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영광군 등에 따르면 전남 영광군 백수읍 하사리 일대에 건설예정인 100MW 급 태양광 및 ESS(에너지저장장치)가 ‘폐염전’에 조성된다. 국내 최대인 36만평의 부지에 3천600억원대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규모면에서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다. 최근 착공한 이곳은 올 연말 완공 목표다.

해당 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임에도 황폐화된 폐염전에 태양광 장치가 들어서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에 따른 환경 파괴 우려가 거의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수년 전부터 소금 값 급락으로 인해 염전이 폐염전화 돼 장기간 황폐화되는 경우가 많다. 염전을 하던 곳은 염기 때문에 수년간 농사를 지을 수도 없어 장기간 방치되기 일쑤다.

이같이 방치된 대규모 폐염전에 사업자 측이 태양전지판을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이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대 플래카드가 한 장도 걸리지 않았다. 지역주민들의 민원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태양전지판 설치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자재에 국산품이 사용된다. 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는 물론 구조물까지 대부분 국내산(총 자재비의 97%)을 사용한다.

업체 측은 “국내산을 사용함으로 인해 원가상승의 부담은 컸지만 대출기관과 전력구매를 하는 발전자회사가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해줬다”고 소개했다.

또 이번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국내 중소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도 깊다. 공동사업개발사인 미래에너지와 에코네트워크, 시공사인 대한그린에너지 모두 직원수가 30인 미만으로 중소기업에 속한다.

수 백억원대의 사업만 하더라도 대기업이 참여해 신용보강을 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중소기업의 시공 능력과 사업의 성공 가능성 등을 믿고 여러 금융기관에서 펀드를 조성해 수 천억원의 대출을 준비중이다. 강소 중소기업들이 모여 큰 규모의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시공사인 대한그린에너지 신광근 본부장은 “사업 추진 초기부터 지역 주민들과 상생을 위한 충분한 대화 과정을 거쳤고 현지의 소규모 공사 업체들이 공사에 참여하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영광군 주민들의 이해와 요구에 부합하는 사업으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장동일 미래에너지 대표는 “발전소가 가동되면 매년 이곳에서 3만5천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13만7천MWh 규모의 전기가 생산돼 연간 6만5천t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로 이어진다”며 “폐염전을 활용한 태양광전지 사업이 환경파괴를 최소화한 미래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