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개최, 작은 노력이 만든다
문희주 광주도시철도공사 건축팀장

범죄 심리학에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있다. 허름한 골목길에 두 대의 자동차를보닛을 열어 둔 채 방치했는데, 그중 한 대는 앞 유리창이 깨져 있었다. 1주일 후 보닛만 열어둔 자동차는 그대로였지만,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는 배터리와 타이어가 없어지고 남은 창문도 깨지고 낙서로 도배되는 등 만신창이가 되었다. 단지 유리창이 깨진 차이였는데, 1주일 뒤에는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1980년대 뉴욕시는 이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지하철에 적용했다. 당시 뉴욕 지하철은 연간 60만 건 이상의 중범죄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뉴욕시는 문제 개선을 위해 지하철의 낙서를 지우기 시작했다. 5년이라는 긴 시간이 투입됐지만, 효과 또한 컸다. 범죄 건수가 75%나 급감한 것이다. 사소한 것을 고치는 것만으로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코 앞으로 다가온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지역의 발전 역시 바로 이 작은 변화에서 비롯된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펼쳐지는 이번 수영대회는 200여 개국에서 1만5천여명의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광주를 방문하는 큰 행사다. 더욱이 대회 개막일을 앞두고 북한선수단의 참석에 대한 기대도 커지며 평화의 물결을 향한 설렘을 자아낸다. 이러한 큰 행사의 성공을 위해 공사도 많은 준비를 해왔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등 응급대응 교육, 전문가 초빙 시설물 안전점검, 국토교통부 주관 대회 대비 불시 비상대응 훈련 등 철저한 대비가 그것이다.

무엇보다도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고속철도를 이용해 광주를 방문하는 손님들이 첫발을 내딛는 광주송정역을 새롭게 정비한 것이 그 예이다. 철도와 지하철이 연계되는 에스컬레이터 좌측 벽면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홍보 안내판으로 꾸몄으며, 지하철역의 출구, 편의시설 등 역사 내부의 디자인을 개선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전면 개보수했다.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 전동차 내부에서는 영어, 중국어, 일어 안내방송이 실시되고 있으며, 대합실에서는 광주광역시 5개구 다문화가족센터의 도움을 받아 중국어, 베트남어 등 자원봉사자의 통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 접점에 있는 직원들 역시 외국인 승객 응대를 위한 실용영어교육을 이수하는 등 손님맞이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이에 더해 상무역 등 11개 역사 내에 무더위 쉼터도 조성해 폭염 속 대회 열기를 시원하게 식힐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공기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 실시한 광주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실내의 공기질 측정결과, 미세먼지는 법정 기준치 27% 수준, 이산화탄소 역시 기준치 40% 수준으로 측정되는 등 공기질 역시 모두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용 23장에는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되고, 겉으로 드러나며 남을 감동시키고 이내 변하게 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 대회가 성황리에 안전하게 치러지고, 광주를 찾아 주신 손님들도 행복한 추억을 가지고 떠나실 수 있도록 공사도 작은 일부터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더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따뜻하게 손님을 모시겠다는 광주도시철도의 작지만 세심한 노력이 수많은 방문객들에게 광주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며, 국제 관광도시로서의 광주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이는 결과로 돌아오리라고 믿는다. 세계인의 축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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