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2호선 착공 영향…구체적 계획 없어

광주 백운고가 철거·지하차도 개설 ‘14년 허송’
도시철도 2호선 착공 영향…구체적 계획 없어
市 “도시철도공사와 협의해 오는 8월께 진행”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동 백운고가도로. /남구청 제공

광주도심의 대표적인 ‘마(魔)의 도로’로 불리는 남구 백운고가도로 철거 및 지하차도 개설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당초 6월께 철거될 수 있었으나 병행으로 추진되는 도시철도 2호선 착공이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광주광역시와 남구에 따르면 남구 백운고가도로 밑으로 도시철도 2호선이 지나가게 됨에 따라 두 건설사업은 병행될 계획이다. 지난 1989년 개통한 백운고가도로는 길이 386m, 폭 15.4m로 백운동과 주월동을 연결하고 있다. 하루 평균 16만여 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으며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부터 9시까지의 교통량은 9천700여 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지체시간은 128.8초/대로 교차로 서비스 수준은 F등급이다.

또 백운고가도로를 포함한 이 일대 백운광장은 최근 5년간 70여 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 150여 명의 사상자를 내는 등 대표적인 사고 다발지역으로 악명 높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백운고가의 조속한 철거를 촉구해왔다.

특히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고가도로 설치 기준은 설계 속도 70㎞/h, 곡선반경은 200m, 1차로 폭 3.25m인 반면, 현재 각각 40㎞/h, 반경 100m, 1차로 폭 3m로 기준에 부적합하게 설계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5년부터 꾸준히 철거 논의가 진행됐지만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실행되지 않았다. 지난 2011년에는 남구가 백운고가도로 철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광주도시철도 2호선 구간 공사와 맞물려 철거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대도시권 위험도로와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으로 지정하고 백운고가도로 철거 사업을 추진해왔다. 국비 등 496억원을 투입해 남구 백운동∼주월동을 연결하는 백운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지하차도(길이 970m, 폭 8.25m)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 사업의 공사 시기가 계속 늦춰지면서 덩달아 백운고가도로 철거 사업도 미뤄지고 있다. 내부적인 검토만 진행될 뿐 사업의 진행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 시민들의 고가도로의 조속한 철거 요구를 받아들여 도시철도 2호선과 별개의 철거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사실상 쉽지 않다. 개별 철거에 따른 수 십억원의 추가 예산이 소요되고 2호선 건설 공사와 별개로 철거를 진행할 경우 극심한 교통체증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시철도 2호선 착공이 계속 늦춰지면서 동시에 병행되는 백운고가도로 철거 사업도 늦어지고 있다”며 “철거 사업이 단독 사업이 아니다 보니 별개로 추진할 상황이 아니다. 단 오는 8월께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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