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 대회 참가 이색 국가 눈길

신트마르턴·카보베르데·안도라…이런 나라 아시나요
‘이름도 생소’ 대회 참가 이색 국가 눈길
3명 이하 출전국 베냉·코모로 등 66개국
출전 선수 단 1명…아제르바이잔 등 9곳

세인트빈센트그래나딘·카보베르데·에리트레아…. 발음하기도 어렵고 우리에게 낯선 국가들의 수영 선수들이 열정 하나만을 가슴에 품고 한국을 찾았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막 나흘째를 맞은 가운데 미국, 중국, 이탈리아 등 친숙한 국가가 대거 참석한 반면 이름마저 생소한 국가 선수단도 광주를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역대 최다인 194개국 2천543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한 나라는 미국으로 132명의 선수가 86명 임원과 함께 광주를 찾았다.

2위는 중국으로 113명 선수가 출전했고 3위는 호주(108명), 4위는 이탈리아(102명), 5위 러시아(96명) 순이었다. 한국은 82명이 출전해 6번째로 많은 선수가 출전한 나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3명 이하의 선수가 출전한 나라는 66개국에 달한다. 이 중에는 국가 이름마저 생소한 나라도 많다. 세인트빈센트그래나딘(3명)·카보베르데(3명)·베냉(3명)·안도라(3명)·사모아(2명)·바누아투(2명)·에리트레아(2명)·코모로(2명) 등이 대표적이다.

선수·임원진을 포함해 3명 이하의 ‘미니 선수단’을 꾸린 나라도 21개국에 이른다. 출전 선수가 단 1명인 국가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신트마르턴, 중앙아프리카, 카메룬, 오만, 아랍에미리트, 아제르바이잔, 세인트키츠네비스, 튀니지 등 9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임원과 코치진 없이 선수 1명만이 ‘나홀로’ 입국한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신트마르턴, 중앙아프리카, 카메룬 등 4곳이다.

혈혈단신 단 한 명의 선수만이 한국을 찾은 나라 중 신트마르턴은 중앙아메리카 카리브 해 동부에 위치한 네덜란드 왕국 내 자치 국가다. 1648년부터 네덜란드와 프랑스가 세인트마틴 섬을 남북으로 분할해 남부는 네덜란드령인 신트마르턴으로, 북부는 프랑스령인 생마르탱으로 관할하고 있다. 두 개 국가로 나뉘어 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섬이며 인구는 4만여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소규모로 팀을 꾸려 한국에 입성한 나라들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거나 인구수가 적은 나라, 국가적으로 체육 종목 중 수영의 입지가 좁은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수영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선수들은 짐을 꾸려 머나먼 타국 땅에 입성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머나먼 나라에서 수영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광주를 찾아준 선수들을 위해 각 국마다 서포터즈단을 구성해 선수들 경기때 힘을 북돋워주는 응원과 경기를 마친 뒤 한국의 맛과 멋을 알리는 관광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광주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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