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임 다이빙심판위원장·전정옥 통역 자매

“수영대회 성공 위해 다이빙 자매가 뭉쳤죠”
전정임 다이빙심판위원장·전정옥 통역 자매
 

전정임 심판위원장(오른쪽)과 전정옥 통역요원.

우리나라 다이빙의 산 역사를 증명하는 자매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위해 의기투합한 것이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전정임(61) 다이빙 심판위원장과 전정옥(63) 통역요원.

전정임 위원장은 우리나라 다이빙계의 역사다. 전 위원장은 1970년대 다이빙 종목 불모지와 다름없는 한국에서 산업은행 실업팀 선수로 5년간 활약했다. 선수 은퇴 후에는 은행원으로 생활하면서 다이빙 심판으로 변신해 현재는 대한수영연맹 심판위원장과 대한체육회 심판 이사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전 위원장의 다이빙 사랑은 각별하다. 은행원으로 근무하며 심판자격을 취득했고, 휴가를 반납하고 1988년 서울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심판으로 참여하며 우리나라 다이빙 저변을 확대했다.

이번 광주대회에서도 대회 전체 심판위원장과 다이빙 심판위원장으로 공정한 채점과 심판룰 등을 관장하고 있다.

그의 언니인 전정옥씨까지 이번 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은 다소 의외다. 전씨가 40여년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주로 생활하며 한국에 있는 가족과는 떨어져 지낸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니가 광주대회에 참여한 계기는 전정임 위원장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영어회화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통역요원이 많을수록 대회가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언니를 대회에 초대했다.

요청을 받자 전정옥씨가 오히려 적극 나섰다. 다이빙 선수와 관계자, 언론 사이에 정확한 말과 뜻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해 3급 다이빙 심판 자격증을 따고 다이빙 교습을 받는 등 열성적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전정옥씨는 “동생이 다이빙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의 다이빙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다이빙에 대해 공부했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일부러 통역이 배치되지 않은 곳까지 찾아가 외국인 선수들을 안내하며 한국의 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전정임 위원장은 “일주일 가량을 함께 생활한 적은 있어도 이렇게 오래 같이 사는 것은 다이빙 선수가 되기 전인 중학생 때 이후로 처음이다”며 “언니가 매일 아침부터 하나하나 챙겨주는 것을 보면 가족의 정을 새삼 느낀다”며 웃었다.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 다이빙 역사에 길이 남을 첫 메달이 광주에서 나와 정말 기쁘다”며 “다이빙과 광주가 첫 인연을 이렇게 잘 맺었으니 앞으로도 다이빙 국제대회가 광주에서 개최돼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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