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도 日 하늘길 ‘축소’에 가세

LCC 이어 대형사까지…중국 등 노선 다변화 모색

티웨이, 무안-오이타 운항 중단…제주항공 검토중

일본 정부의 수출 제재 이후 한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이 잇따라 일본 노선을 축소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에 이어 대형항공사(FSC)들까지 일본 노선 축소와 이에 따른 중국 신규취항 등 노선 다변화 움직임이 보인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9월 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일본 노선 조정은 항공 수요와 최근 한일 관계를 고려한 조치다.

대한항공은 최근 일본 노선 예약 감소로 운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부산∼삿포로 노선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포인트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 재개 일정은 현재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후쿠오카와 인천~오사카, 인천~오키나와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를 기존 A330에서 B767과 A321 등으로 변경해 좌석 공급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상황을 고려해 해당 노선의 공급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항공기 변경시기는 9월 중순 이후가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 노선에 투입되는 A330은 최대 290여 명을 탑승할 수 있지만, A321로 변경되면 탑승 인원은 174명으로 줄어든다.

대형사에 앞서 LCC들은 일본 노선 공급과잉과 여행객 감소 등을 이유로 일본 노선 운항을 축소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9월부터 대구∼구마모토, 부산∼사가 등을 연결하는 정기편을 중단한다.

이스타항공 역시 9월부터 부산∼삿포로·오사카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에어부산도 9월부터 대구에서 오사카를 오가는 노선 운항을 줄이고, 도쿄 노선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항공업계는 중국노선 신규 취항을 중심으로 운항 노선 다변화를 추진하며 일본 노선 축소 등에 대한 돌파구도 모색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전날 45호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연내 항공기 운용 계획을 마무리하고 옌지와 지난, 장자제 등 중국 노선 신규 취항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무안공항에 3개의 일본 노선을 운행하는데 노선 조정은 항상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사장상황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도 LCC 최초로 인천-상하이 주 7회 운항에 나섰으며 정저우, 장자제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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