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한국 셔틀콕 여왕’ 등극하다
광주코리아마스터스 결승서 성지현에 2-0 완승
4번째 대결만에 승리…올해 국제대회 5번째 정상

광주체고 안세영의 화려한 공격
2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여대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9 광주코리아마스터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안세영이 성지현에게 스매시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체고 안세영의 화려한 공격
2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여대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9 광주코리아마스터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안세영이 성지현에게 스매시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안세영(17·광주체고2)이 마침내 한국 셔틀콕 여왕에 등극했다.

안세영은 24일 광주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300 광주 코리아마스터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성지현(28·인천국제공항)을 2-0(21-13 21-17)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안세영은 올해 뉴질랜드 오픈, 캐나다 오픈, 아키타 마스터스, 프랑스오픈을 제패한 데 이어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적 강자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안세영에게 이날 승리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다.

결승서 만난 성지현은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간판으로 안세영의 우상이다. 안세영이 평소 성지현을 롤모델 삼을 만큼 가장 존경하는 대선배다. 더구나 각종 국제대회에서는 방을 같이 쓸 정도로 친하다.

안세영은 이런 하늘(?)같은 대선배를 이겨내고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간판을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안세영이 성지현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전까지 성지현과 3차례 만나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해 코리아마스터즈대회에서 한 세트를 따낸 게 전부일정도로 완패를 당했다. 또 지난 열린 9월 대만오픈 4강전에서도 0-2로 패하는 등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두달만에 성지현을 격파하며 급성장을 확인했다. 두 선수가 결승에서 만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사연때문인지 안세영은 승리가 확정되자 두 팔을 벌려 환호했다. 또 라켓을 허공으로 날리며 기쁨을 표출했다.

현재 에이스와 차세대 에이스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결승전은 예상과 달리 안세영의 일방적인 경기로 진행됐다.

안세영은 1세트 초반 긴장한 탓인지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며 1-4로 끌려갔다. 이내 평정심을 되찾더니 특유의 수비력과 상대 허점을 파고드는 영리한 플레이로 5-5점을 만든 뒤 기세를 이어가 21-13으로 가볍게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들어서도 안세영은 5-1까지 앞서 낙승을 예고했다. 또 성지현의 공세를 적절히 막아내며 15-1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성지현은 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국내 여자단식 1인자답게 큰 키(175cm)를 활용한 강스매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경기를 접접으로 몰고 갔다. 잇따라 6점을 따내며 15-16으로 경기를 뒤집더니 16-17로 계속해서 리드를 잡았다. 경기흐름상 완전한 성지현 분위기였다.

예전의 안세영이 아니었다. 이때부터 자신이 왜 세계배드민턴계에서 가장 핫한 선수인지를 맘껏 보여주기 시작했다. 성지현의 강스매싱과 헤어핀을 잇따라 걷어낸 뒤 강약을 조절한 공격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연속 5득점에 성공, 21-17로 경기를 매조지으며 맘껏 포효했다. 안세영이 우상인 성지현을 꺾고 셔틀콕 여왕으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앞서 23일 남자복식 최솔규(요넥스)-서승재(원광대), 김원호(삼성전기)-박경훈(국군체육부대), 여자복식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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