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가 바꾼 일상
영화관도 번화가도 ‘한산’
주말·휴일 충장로 등 인파 줄어
“사람 많은 곳 피하자” 외출 자제
경조사도 참석 대신 계좌이체로
 

주말인 2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일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에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시민들로 한산한 모습이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사람 많은 곳은 피하고, 외출할 땐 마스크 꼭 착용해야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늘면서 마스크로 무장하거나 외출을 자제하는 등 광주시민들의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일대는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던 거리가 평소보다 한산한 분위기였다. 시민들은 물론 상점 직원들도 마스크로 무장한 상태였다.

금남로에 위치한 영화관 역시 마스크를 착용한 몇몇 시민들이 표를 끊고 있었지만 비교적 한가한 모습을 보였다. 곳곳에는 감염증 예방수칙을 알리는 문구와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대학생 이모(24)씨는 “오랜만에 고향에 온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 왔다”며 “영화관이 휑한 모습을 보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충장로에서 1㎞ 가량 떨어진 동구 동명동 일대도 평소보다 눈에 띄게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었다. 드문 드문 카페 등을 찾는 시민들이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평소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여 움직이는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감염 우려 때문에 마트나 시장에서 직접 장을 보는 대신 온라인과 모바일 등으로 쇼핑을 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또 배달음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밥을 해먹는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기 위해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도 직접 가지 않고 경조사비를 인편으로 전하거나 계좌로 이체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53)씨는 “친구의 자녀가 결혼식을 한다는데 요즘 같은 분위기에 외출을 하는 것이 꺼려져 마음만 전했다”며 “코로나바이러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과 약국 등 의료기관에서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북구의 한 종합병원에서는 출입구 1개를 제외하곤 모두 차단해 출입 전 발열상태를 검사한 뒤에야 겨우 병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출입한 뒤에도 인적사항과 방문사유, 경로 등을 꼼꼼히 기입하도록 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은 다양한 질병을 가진 환자들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확산이 빠를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도 많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이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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