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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기획>풀뿌리공동체 마을미디어 (8) 광주 광산구 고려FM

<남도일보 기획>풀뿌리공동체 마을미디어
(8·完) 광주 광산구 고려FM
“투명인간 취급받던 우리들이 주인공”
한국서 생활하는 고려인 삶 다뤄 공감대 형성
자체 교육 통해 ‘재외동포비자’ 발급 도움
코로나 방역 등 영상으로 담아내 ‘인식개선’

광주는 고려인들의 고향이 되고 있다. 현재 7천여명의 고려인들이 광주에 거주한다. 고향임에도 낯선 땅. 한국. 그중에서도 광주는 차별과 억압의 아픈 역사를 가진 고려인들을 반겼다. 이들은 모이고 모여 고려인 타운을 이뤘다. 학교를 만들었으며 고려인 방송을 개국해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커뮤니티는 광주를 넘어서 연해주까지 닿아 타지에서도 가족의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이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며 고려인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전하는데 일조했다. 고려인들은 고려FM을 통해 하나로 뭉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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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고려FM이 첫 전파 기념해 야외 공개방송을 진행했다. /고려F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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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동포 4세 어린이들이 ‘고려인매거진 키즈사이언스’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고려FM 제공

◇고려인 방송 고려FM

고려FM은 지난 2016년 9월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주관한 ‘무지개 다리사업’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한국어가 서툰 고려인들을 위해 러시아어와 한국어로 전파됐으며 하루 4시간 이상 방송했다. 고려인의 일상을 비롯해 지역의 의료, 구인, 구직, 문화 등을 소개했다. 추석을 맞아 진행된 사업은 가족을 그리워하는 고려인들의 애달픈 마음을 달래기 충분했다. 한달간의 프로젝트가 끝났지만 빈자리는 컸다. 방송을 통해 접했던 한국의 문화는 기존에 알던 것들과 달랐다. 같은 처지에 놓인 주변 고려인들의 소식은 더 애달팠으며 한국인들과 소통의 창은 보다 넓어졌다. 다시 방송이 이어지길 바라는 고려인이 늘어나며 후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이어 같은 해 자체 장비를 갖추고 정식으로 개국했다. 어플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들을 수 있어지며 기존 광주 일부 지역에 한정되던 방송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청취가 가능해졌다. 4시간 진행 됐던 방송도 24시간으로 늘었다. 덩달아 편성 프로그램도 다양해지며 청취자 또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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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맞아 고려인 아이들과 진행자 엄 밀라나씨가‘고려인이 겪는 민족차별과 현실’편 방송에 앞서 기념촬영에 나섰다. /고려FM 제공
◇고려인을 위한 방송
고려FM은 10대세상, 고려인 매거진 등 12개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국인들은 기술과 장비 사용의 도움을 줄 뿐 적극적인 개입은 없다. 진행하는 프로그램 대부분의 주인공은 고려인이다. 고려인들이 주를 이뤄 방송을 진행하며 그들의 시선에 맞추기 때문에 러시아어의 비율도 70%이상이다.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광주시가 지난 2014년부터 지원해 시작된 한국어 교실이 바탕이 됐다. 교실은 참여 열기를 더해 2018년 기초반 2개소, 중급반 2개소, 고급반 1개소를 운영할 만큼 수가 늘어 났다. 교육을 기반으로 고려FM은 여건상 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하지 못하는 고려인들을 위해 초, 중, 고급으로 나눠 라디오 프로그램을 연결해 진행했다.

또한 같은해 2월에는 100여명이 참여하는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한국어과정 1, 2, 3, 4 단계 과정을 운영했다. 사회통합프로그램이란 대한민국에 체류하는 이민자에게 필요한 기본소양을 체계적으로 갖출 수 있도록 마련한 교육이다.

5단계로 구성된 사회통합프로그램에서 4단계(최대 415시간 교육)를 이수하거나 프로그램 사전평가로 81점 이상을 받아 5단계에 배정 받으면 f4비자가 발급된다. 생계 등의 문제로 415시간의 교육을 받기 부담스러워하는 고려인들은 대부분 시험을 통해 비자를 받길 선호한다.

고려인들은 이프로그램을 통해 4단계의 교육을 받거나 고려FM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교육 받았다. 이를 통해 발급 조건이 까다롭다고 알려진 f4비자를 얻는 고려인들이 늘어났다. f4 재외동포비자는 h2 등의 보건증 발급이 제한되는 방문, 취업 비자와 달리 요식업 등의 직업을 가질 수 있어 선택의 자유가 폭넓게 보장된다.

이렇듯 고려FM은 고려인의 향수와 심심함을 달래주는 방송인 동시에 고려인이 한국에 보다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매채로 거듭났다. 고려인 아이들에게는 정체성을 확립시켜주며 어른들에게는 세상과 연결시켜주는 커뮤니티의 장인 셈이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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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고려FM에 나와 방송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고려FM 제공

 

 

편성표
고려FM 편성표 /고려F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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