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후보들 “민주당과 한뿌리 호남 대통령 만들자”지지 호소

민주당·이낙연 마케팅…민생당·무소속, 선거전략 호남서 통할까
민생당 후보들 “민주당과 한뿌리 호남 대통령 만들자”지지 호소
“제3당 필요성, 성과로 설득해야”
 

민생당 김동철, 박주선 후보가 6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호남에서 굳건한 지지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민생당과 무소속 현역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 성공과 이낙연 마케팅으로 민주당 지지층을 공략하고 나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생당 박주선(광주 동남을)·김동철(광주 광산갑) 후보는 6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기 촛불정부 수립과 25년 만의 호남 재집권 시대를 위해 마지막 정치적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 앞에 놓인 수많은 개혁 과제들이 국정농단 세력의 저항으로 멈춰서 있다”며 “이 과제들은 경험이 일천한 정치 신인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엄중하고 중차대한 일이다. 경륜과 역량이 검증된 힘 있는 중진 의원들이 사력을 다해 완수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생당과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모신 하나의 뿌리”라며 “모든 것을 온전히 쏟아부어 호남 대통령 만들기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21대 총선을 마지막으로 정치활동을 접고 참신하고 역량있는 후진을 발굴하고 육성해 새로운 정치의 지평을 열어가도록 지원하는 데 남은 힘을 바치겠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 성명서에는 장병완(광주 동남갑)·황주홍(고흥·보성·장흥·강진) 후보도 동참했다.
 

‘문재인·이낙연’ 내건 민생당 김동철 후보

이낙연 전 총리와의 오랜 인연을 내세우는 민생당 광주 광산갑 김동철 후보는 선거사무실 외벽에 민주당의 파란색 바탕에 ‘문재인 성공·이낙연 집권’이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었다.

앞서 김 후보는 선거 사무실 외벽 현수막에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한 사진과 함께 ‘뉴 DJ시대 개막’, ‘50년 막역지기’라는 문구까지 내걸면서 이낙연 효과를 노린 바 있다.

전남 목포의 민생당 박지원 후보도 ‘전남 대통령’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총선에서는 호남 출신의 대통령을 만들 수 있는 민생당 현역 후보를 지지해주고, 총선 이후에는 민생당과 민주당 등 민주개혁 세력이 연대해 호남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논리를 펴는 것이다.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마케팅’으로 표심을 공략하는 후보도 있다.

무소속 김성환(광주 동남을)후보는 유세차량과 선거운동 때 입는 점퍼 모두 민주당을 연상케 하는 파란색이다.

전남 여수갑의 무소속 이용주 후보도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점퍼를 입고 총선 이후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호남에서 압도적인 민주당 지지율을 극복하기보단 민주당 바람에 편승하는 우회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민생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선거전략을 ‘인기에 편승한 기생 정치’로 평가절하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민생당 후보들이 제3당의 필요성과 성과를 적극 설명하고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하지만 되려 민주당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다”며 “민생당·무소속 등 비민주 후보가 내세우는 민주당 마케팅은 당황스러운 선거전략이지만 민심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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