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100명 규모 확정 시 동·서 갈등 봉합까지 기대

전남 의대유치 확정…30년 한 풀었다
김영록 지사·서삼석 위원장 “200만 도민과 환영”
정원 100명 규모 확정 시 동·서 갈등 봉합까지 기대
연말까지 정원 규모 결정…의대 1천·병원 3천억 예상
 

더불어민주당 전라남도ㆍ광주시ㆍ전라북도 예산정책협의회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용섭 광주시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서삼석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전남의 오랜 숙원사업인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이 현실화 되고 있다. 사실상 목포대와 순천대가 의대 유치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의대 정원 규모에 따라 그동안 불거졌던 갈등까지 봉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정협의회를 열고 공공인력 확충을 위한 ‘의대정원 확충 및 공공의대 설립 추진 방안’을 통해 전남도의 의대 신설을 사실상 확정했다.

당정은 의대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해 사실상 전남에 의대를 설립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전국 시·도 중 의대가 없는 곳은 세종시와 전남뿐인데 세종시의 경우 대전이나 수도권과 가까워 의료 불균형 해소 취지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당정은 “의대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을 적극 검토·추진할 계획”이라며 “지자체 및 해당 대학의 의지와 실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존 의대 정원 증원과는 별도로 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의과대학 정원을 오는 2022년부터 10년간 연간 400명씩 총 4천명 증원하고, 이 중 3천명은 지역의사로 선발해 10년간 지역에 의무 복무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1천명은 역학조사관 등 특수전문 인력으로 배정된다.

특히 사실상 전남권에 의대 설치가 확정되면서, 현재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순천)·서(목포)에서도 의대정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정원 규모에 따라 대학을 어디에 둘 것인지는 매우 유동적이다.

80명 이상 100명가량의 정원을 배정받으면 둘 중 한 곳에만 의대를 두지 않고 동부권과 서부권에 나누는 방안이 유력하다. 만약 정원이 80명 미만일 경 또 다시 동서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연말까지 의과대학 정원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교육부는 대학들로부터 의대 설립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통해 최종 의대 설립 대학을 결정하게 된다.

의대 설립은 1천억원이 들어가며 병원설립은 3천억원 가량의 예산이 추산된다고 전남도는 내다봤다. 의대 설립 비용 1천억원은 전액 국비로 지원되는 반면, 병원설립은 30%국비, 70%는 지방비가 들어가야 한다.

전남도는 병원설립에 대해서는 순천의료원과 목포의료원 등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서삼석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은 이날 이번 당정협의회 발표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의과대학이 없는 전라남도에 의과대학 설립을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되어서 200만 도민과 함께 크게 환영한다”며 “전남도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100명 정원 규모의 의과대학을 성공적으로 설립해 도민의 건강권과 행복권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의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각 대학병원과 강의캠퍼스를 설치해 양 지역에 의대 신설의 혜택이 고루 돌아가도록 정부에 강력히 건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의대 정원 확대계획 정부 발표에 따른 입장문>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

오늘 정부·여당에서 15년간 동결된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22년부터 10년간 의과대학 신입생을 총 4천명 늘리고, 이 중 3천명은 지방의 중증 필수 의료분야에 의무적으로 종사하는 지역의사로 선발하며, 특히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에 별도로 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는 정부계획도 함께 밝혔습니다.

의과대학이 없는 전라남도에 의과대학 설립을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되어서 200만 도민과 함께 크게 환영합니다.

전라남도는 오늘의 결정을 계기로 100명 정원 규모의 의과대학을 성공적으로 설립해 도민의 건강권과 행복권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와함께 전남의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각 대학병원과 강의캠퍼스를 설치하여 양 지역에 의대 신설의 혜택이 고루 돌아가도록 정부에 강력히 건의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

이번 정부 조치는 도민의 염원으로 이뤄낸 값진 결실입니다.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위대한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목소리로 힘을 실어 주신 서삼석 전라남도당 위원장 등 지역 국회의원과 도의회, 의대 유치에 적극 나서 주신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동안 우리 도는 의료 취약지와 의료수요는 매우 높지만 의과대학이 없어서, 도민들께서 상급의 의료서비스 이용에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매년 타 지역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인원이 80만 여명이고, 의료비 유출도 1조3천억원에 달합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에서도 전라남도는 청정 지역으로 명성을 높였지만, 코로나 중증 확진자는 타 시도의 상급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도에 명실상부한 최신 시설의 국립 의과대학과대학병원이 설립되면 도민들께서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통해 도민 건강을 높이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의과대학 신설을 통해 지역의 학생들도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꿈들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의과대학 설립에 도정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도내 의과대학이 지역 의료의 심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꾸준한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 7. 23

전라남도지사 김영록·더불어민주당 전라남도당위원장 서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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