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9월 6일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확산세 엄중·통제 가능 수준 넘어”
정부 지침 준수·일부 강화된 잣대 적용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집합 금지
PC방·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 12종도
워터파크·사우나·종교시설 등 집합 제한
프로 스포츠 무관중·어린이집 휴원 권고
 

이삼용 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2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 등 민관공동대책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광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광주시가 방역대응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다시 상향했다.

광주광역시 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위원회는 22일 오전10시30분 긴급회의를 열고 방역대응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적용 기간은 23일 0시부터 9월 6일까지 2주다.

앞서 이날 오전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전국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민관공동대책위는 최근 지역감염 사태가 방역관리 시스템 내 통제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데 정부와 인식을 같이 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7월 코로나 지역감염이 확산되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가 지난 8월3일 확산세가 주춤하자 다시 1단계로 전환했다. 하지만 3주만에 지역감염 확진자가 47명이나 발생하고 전국적으로는 지난 8일간 신규 확진자가 2천명에 육박하며 대확산 우려가 나오자 다시 방역대응 단계를 한 단계 격상한 것이다.

지역 내에서는 상무지구 유흥업소·광화문 집회·전남 워터파크 시설 방문자를 중심으로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확진자가 나오면서 추가 확산 우려도 나오고 있다.광주 코로나 확진자는 이날 0시 이후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환자가 267명에 달한다.

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지침을 따르되, 일부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한층 강화된 잣대를 적용키로 했다.

집합·모임·행사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모든 집합·모임·행사 개최를 전면 금지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이후 방역지침 준수에 대해 다소 느슨해진 지역사회에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득이하게 실내 50인 미만, 실외 100인 미만의 행사를 개최하더라도 참석자 전원 마스크 착용과 발열체크, 출입명부 작성, 사람 간 일정간격 두기, 손소독제 비치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유흥주점·노래방·실내집단운동시설·뷔폐·PC방 등 정부가 지정한 고위험시설 12종에 대해 집합금지 조치를 내린다. 이미 25일까지 집합금지·시설폐쇄 조치가 내려진 유흥주점과 클럽은 26일부터 집합금지 조치가 동일하게 적용된다.

거리두기 2단계 기간에는 광주시·교육청·5개 구청·산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실내 공공시설의 운영을 전면 금지한다.

공연장과 결혼식장, 워터파크, 사우나, 종교시설 등 12종에 대해서도 방역수칙 의무화를 포함한 집합제한 조치를 내린다. 다만,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강력히 권고하고, 소모임·단체식사를 일절 금지한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 스포츠경기도 무관중경기로 전환한다.

대학이 운영하는 체육관·각종 실내체육시설은 방역수칙 의무화와 함께 집합제한 조치를 내린다. 또한 생활체육 동호회 등 집단체육활동·실내집단운동도 방역수칙 의무화와 함께 집합제한 조치를 내린다.

노인요양시설은 2주간 면회를 금지하며 노인여가시설, 사회복지관, 자활센터 등의 운영 중단을 권고한다.

어린이집은 2주간 휴원을 권고하며 초중고 등교는 시교육청에서 별도 발표키로 했다.

광주시와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은 전체 정원의 20% 범위 내에서 유연·재택근무, 시차출퇴근제 등을 활용한다. 기타 민간 기관·기업은 공공기관 수준의 근무형태를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이삼용 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광주는 지난 7월 지역감염 2차 대유행이 진행될 당시 전국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실시해 광주공동체의 안전을 굳건히 지켜낸 저력을 갖고 있다”며 “지금, 그 힘을 다시 한 번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언제 어디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불요불급한 외출과 모임 및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 시점에 최고의 백신은 ‘마스크 착용’이고, 최대의 적은 방심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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