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1부 잔류 조기 확정
끝까지 최선다한 ‘원팀’…기적이 일어났다
정규리그 최종전 성남에 2-0 완승
상위 6개팀 겨루는 파이널 A합류
승격 첫해 성과... 강등권 탈출까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도전 발판 마련

광주FC가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22라운드 성남 FC전에서 펠리페와 두현석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광주FC 선수단이 경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찍고 있다. /광주FC
광주FC가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22라운드 성남 FC전에서 펠리페와 두현석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골을 넣은 펠리페가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 FC

3년만에 1부리그로 승격한 광주FC가 파이널라운드A로 향하는 마지막 티켓을 따냈다. 더불어 K리그 1 잔류에도 성공했다.

광주는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22라운드 성남 FC전에서 펠리페와 두현석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로 승점 광주는 승점 3점을 얻은 승점 25점으로 6위 강원과 7위 서울을 제치고 파이널 A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전까지 광주의 파이널A 진출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광주가 성남에게 승리하더라도, 강원과 서울 두 팀 중 한 팀이라도 승리하면 상위 6개팀이 겨루는 파이널A는 힘들었다. 더구나 광주가 성남에게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었다. 자력으로 파이널A에 오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광주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실낱같은 가능성에도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다. 경쟁팀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광주만의 색깔로 광주만의 플레이’를 펼쳐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뭉쳤다. 그리고 이심전심으로 한 발 한 발 더 뛰었다. 결과는 2-0 완승이었다.

광주의 간절함이 통했을까. 같은 시간 다른 구장에서 경기를 가졌던 경쟁팀들의 경기 결과가 전해졌다. 강원은 수원에 1-2로 패했고, 서울은 대구와 0-0,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광주의 파이널A 진출에 필요했던 ‘경우의 수’가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기적같은 결과였다.

파이널A 진출에 성공한 광주는 2부리그 강등 걱정없이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3년만에 1부무대에 복귀한 광주는 얇은 선수층과 1부무대 경험 부족으로 1부에 잔류할 수 있을 지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감독과 코칭스테프, 선수, 프런트가 ‘원팀’으로 뭉치면서 승격 첫 해에 파이널A 진출과 함께 1부무대 잔류를 조기에 확정하는 성과를 올렸다.

광주는 또 국내를 넘어 아시아라는 더 큰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파이널A 진출팀들은 팀당 5경기씩을 치러 우승팀과 함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FC) 진출팀(1위~3위)을 가린다. 광주는 3위 안에 포함될 경우 아시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다. 또 K리그 1~3위팀이 FA컵을 우승할 경우 K리그에 주어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4장으로 늘어나게 돼 광주가 4위를 해도 아시아 대회에 출전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은 K리그에 3장(1~3위), FA컵 우승팀 1장 등 국내에 4장이 배정된 상태다.

광주의 파이널A 경기 10월 첫 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조만간 파이널A와 파이널B 그룹 경기일정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광주는 4-3-3의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공격 3인방’인 윌리안과 펠리페, 엄원상이 전방에서 삼각편대를 이뤘다. 이으뜸, 박정수, 여름이 중원에 위치했다. 포백은 이민기, 아슐마토프, 홍준호, 김창수가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이진형이 꼈다.

광주는 전반 12분 펠리페가 선취골을 터트렸다. 펠리페가 후방에서 연결된 공을 발로 툭 올려차면서 성남 수비수를 제쳤다. 펠리페는 올린 공을 머리로 받아낸 뒤 깔끔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선취점을 따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광주는 후반 28분 교체멤버 두현석이 추가골을 터트렸다.성남 수비 뒤에서 빠르게 전방으로 쇄도하다 윌리안의 패스를 받은 두현석이 성남 골키퍼 김영광의 키를 넘기는 칩샷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광주는 남은 시간 더 이상 득점 없이 2-0으로 승부를 결정 지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20일 전적(탄천종합운동장)
광주FC 2(1-0 1-0)0 성남FC
△득점 = 펠리페 ⑪(전12분) 두현석 ①(후28분·이상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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