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창단 첫 파이널A 진출
<중>‘원팀’이 만든 결실
선수·지도자·프런트 한마음으로 뛰어
대표부터 말단직원까지 ‘혼연일체’
박진섭 감독, 남다른 지도력 발휘
선수들 ‘한 발 더 뛰자’ 의기투합
여름·펠리페·엄원상 역대급 활약

광주FC의 창단 첫 파이널 라운드 A 그룹 진출은 선수단과 프론트가 하나로 뭉쳐 이뤄낸 성과다. 박진섭 광주 감독이 18라운드 대구FC전에서 경기를 마친 김주공을 격려하고 있다. /광주FC

광주FC의 파이널라운드 A그룹 진출은 선수와 지도자, 프론트(선수단을 지원하는 사무조직)가 한마음이 돼 일궈낸 성과다.

광주는 선수단을 진두지휘하는 단장이 없는 가운데 올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기영옥 단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 뒤 적임자를 찾지 못해서다. 단장직이 공석인 상태에서 구단의 업무는 많아졌다. 창단 10주년을 맞았고, 1부리그로 무대를 옮겼다. 축구전용구장 또한 완공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광주의 프론트는 일당백을 자처했다. 정원주 대표이사를 비롯해 직원 전체가 원팀이 돼 선수들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했다. 목포에서 광주로 클럽하우스를 이전 할 때에도 선수 스케줄이 가장 먼저 고려됐다. 프로축구연맹의 광주축구전용구장 1부리그 경기장 심사도 차질없이 진행했다. 프런트의 열의는 창단 10주년을 맞아 제작된 유니폼이 광주 뿐만 아니라 타 구단 팬들까지 탐낼정도로 잘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진섭 감독은 남다른 지도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지난해 ‘원팀’ 리더십으로 광주의 K리그2 우승과 함께 승격을 이끌었던 박 감독은 시즌 초반과 중반 연패에 빠져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특유의 ‘광주만의 플레이’를 하자며 선수들을 추스렸다. 자신의 감정 기복을 드러내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선수들이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하나로 묶었다. 특히 강팀을 만나도 주눅들지 않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

박진섭 광주FC 감독이 경기를 마친 아슐마토프의 손을 잡으며 수고의 말을 전하고 있다. /광주FC

프런트의 헌신과 박 감독의 지도 아래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열정을 발휘했다.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이심전심으로 한 발씩 더 뛰고, 빨리 움직였다. 정규리그 후반 순위 싸움이 치열할때 광주가 포항-울산-전북-상주로 이어지는 선두권 팀과의 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력으로 승점을 챙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그 결과 주요 선수들은 커리하이를 기록했고, 팀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주장을 맡은 여름은 6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통산 200경기 출전기록을 달성했다. K리그 30년 역사 속에서 원클럽맨으로 200경기(군복무 포함)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여름을 포함해 총 87명이다. 시민구단은 팀 특성상 선수들 이적이 잦은 상황에서 여름의 200경기 출장은 더욱 값지게 다가왔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펠리페는 구단 득점 기록을 새로 작성하는 등 1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과시했다. 펠리페는 18라운드 대구FC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려 광주 외인 선수 1부리그 최다득점(10골)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구단 득점 역사에 새페이지를 썼다. 펠리페는 22라운드 성남전 득점으로 올 시즌 11호골을 기록 중이다.

‘엄살라’ 엄원상은 한층 더 완성된 경기력을 뽐냈다. 엄원상은 광주의 스리 톱에서 측면을 이끌며 정규리서 6골 2도움으로 프로데뷔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엄원상은 지난해 어시스트 없이 2골만 기록했다.

또 임민혁은 중원에서 황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1골 3도움으로 팀내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아슐마토프를 필두로 이한도, 이민기, 이으뜸과 골키퍼 윤평국과 이진형 등이 구축한 수비라인은 탄탄함을 보여줬다.

이처럼 광주 선수단 전체가 한마음 한 뜻으로 뭉친 결과는 창단 10년만에 파이널라운드 A그룹 진출이라는 사상 최고 성적으로 돌아왔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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