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도미야마 다에코’ 예술운동 재조명
5·18기록관, 13일 학술대회
1980년 당시 고립된 광주 주제
‘광주의 피에타’ 등 판화 제작

광주의 피에타 ‘도미야마 다에코’작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13일 오전 5·18기록관 다목적강당에서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경계를 넘는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의 삶과 예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1980년 당시 고립된 광주를 세계에 알린 작가의 예술운동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학술대회에서는 1980년 제작된 ‘쓰러진 자를 위한 기도’ 작품이 국내 최초로 상영된다.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의 판화연작을 이용한 이 작품은 그동안 슬라이드 형태여서 상영될 수가 없었는데 올해 일본에서 DVD로 제작하게 되면서 이번 학술대회에서 상영한다.

논문 발표는 마나베 유코 도쿄대학교 교수가 ‘도미야마 다에코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작가의 인생과 작품세계를 전반적으로 다룬다. 이어 서윤아 리츠메이칸대학교 연구원이 ‘도미야마 다에코의 눈에 비친 광주와 한국’이라는 주제로 1970년부터 1980년까지 작가의 작품 변천 과정과 예술 세계를 다룬다.

이미숙 릿쿄대학 교수는 ‘도미야마 다에코의 예술운동과 트랜스네셔널 연대’라는 주제로 작가의 작품이 5·18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연대했던 예술운동 부분을 다룬다. 정근식 서울대학교 교수는 ‘5·18의 시각적 형상화와 역사공동체’라는 주제로 도미야마 다에코, 이응노, 홍성담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예술정신과 평화적 공동체에 대한 희망을 논의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5·18기록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는 1980년 당시 일본에서 5·18민주화운동 관련 뉴스를 보고 ‘광주의 피에타’ 등 판화시리즈를 제작했다. ‘광주의 피에타’는 한 명의 어머니가 죽은 아들을 무릎에 눕히고 눈물을 흘리고 있고 다른 한 명의 어머니는 두 팔을 들고 울부짖는 모습을 담았는데 배경을 붉은 색으로 처리해 당시의 참상을 강렬한 인상으로 남겼다.

작가의 작품들은 슬라이드 영상, 포스터, 영화 등으로 제작돼 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전시·상영되며 5·18을 세계에 알리는데 큰 도움을 줬다.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는 지난해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자신의 작품스케치북과 스크랩북 6권을 기증하기도 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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