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정책 컨트롤타워…‘대한민국 섬의 수도’ 우뚝

■한국섬진흥원 전남 목포 삼학도 ‘둥지’…의미와 전망
섬 정책 컨트롤타워…‘대한민국 섬의 수도’ 우뚝
섬 정주여건 개선 등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오는 8월 공식출범 예고…50여명 인력 구성
 

지난 2015년부터 섬 주민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섬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개발·지원하고, 연구·진흥·보전을 담당할 ‘한국섬진흥원’ 설립을 처음으로 제기한 전남도. 이번 한국섬진흥원 유치하는 과정까지 전남 만의 당위성 어필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대한민국 썸 페스티벌 기념식. /전남도 제공

지난 2015년부터 섬 주민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섬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개발·지원하고, 연구·진흥·보전을 담당할 ‘한국섬진흥원’ 설립을 처음으로 제기한 전남도. 이번 한국섬진흥원 유치하는 과정까지 전남 만의 당위성 어필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유치 과정에서 신안과 목포에서 ‘집안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막바지 목포로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역량이 한 곳에 집중한 것도 한 몫했다.

우리나라는 유인도 466개를 포함해 3천 300여 개의 섬을 갖고 있는 다도해 국가다. 그동안 섬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전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영토수호·자원·생태·환경·역사·문화·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섬의 가치는 날로 증가되고 있다. 한국섬진흥원이 대한민국 섬 정책 중심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의 과정

전남도는 지난 2015년부터 ‘섬진흥원’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국회와 중앙부처, 전문가들을 만났다. 섬발전연구원 설립·유치 연구용역도 추진했고, 진흥원 설립 안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어느 지역에서도 주목하지 않았던 섬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인식, 그 가치를 발견하고 제1회 섬의 날 개최, 서남해안 섬 포럼, 2028 세계 섬엑스포 유치 등 다양한 섬 정책 추진해왔다.

연구활동도 활발하다. 국내 유일 섬 관련 연구기관인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를 비롯, 섬·연안 생물자원 연구기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해양문화유산 연구기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섬 정책 발굴 네트워크 (사)한국섬재단, 한국섬주민연합회중앙회 등 섬 관련 주요 연구기관과 단체들이 섬 발전 정책의 변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2016년 섬의 날 재정 토론회, 2018년 작은 섬 , 큰이야기 글로벌 토론회 2020년 서남해안 섬 포럼 등 민관 합동으로 사회 결집 및 저변 확대를 위한 정책 논의 토론의 장을 마련해 섬 정책 실현을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 확산에 앞장서기도 했다.

전남도는 2012년부터 국가 중장기 섬 정책 지원 허브 기관으로 섬 진흥원 설립을 최초 제안했으며 국회 등과 토론회를 개최해 설립 필요성 강조했다. 전남도와 목포시는 섬 발전 연구원 설립·유치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진흥원 설립 방안 제안했다.

진흥원 설립, 운영근거 등을 명시한 ‘도서개발 촉진법 개정안’ 역시 목포출신 국회의원(박지원 의원) 대표발의로 진흥원 설립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역시 지역출신 국회의원인 김원이, 서삼석 의원 대표발의로 섬 진흥원 설립 근거를 담은 도서개발촉진법 개정했다.

지난 2016년 목포 시민사회 등과 합심해 적극적인 노력 전개한 결과 ‘만남이 있는 섬, 미래를 여는 섬’이라는 주제로 목포ㆍ신안 공동으로‘제1회 섬의 날’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섬진흥원이 들어설 삼학도공원 조감도

◇서해-남해 섬들의 중심지

목포시는 ‘H자축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환황해권 경제벨트의 출발점이다.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무안국제공항, 항만 등 사통팔달의 지리적 요충지로 완벽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서해안과 남해안 섬들의 중심지이자 다도해와 육지를 연결하는 ‘섬의 관문’이기도 하다.

제주도와 다도해 38개 항로(전국 35%)를 갖고 있는 섬 여객·해상운송의 중심지이며, 수산물의 집산지이다.

특히 섬 관련 연구기관과 단체 등 인프라가 풍부하다. 목포대에는 전국 최초 섬과 바다를 연구하는 전문기관인 도서문화연구원이 지난 1983년 개소해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한국섬재단, 한국섬주민연합중앙회 등은 한국섬진흥원 개설시 유기적 네트워크 연계가 기대되고 있다.

목포시는 그 동안 한국섬진흥원을 설립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역사적으로도 지난 1926년 근대산업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3대항 6대도시로 성장하며 ‘대한민국 섬의 수도’로 자리매김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전남 서남권은 다도해의 해안과 갯벌 등 친환경 유산이 그대로 남아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라면서 “한국섬진흥원은 섬 정책의 미래비전을 담고 있는 목포 유치의 당위성이 어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과정은

행정안전부는 오는 5월 한국섬진흥원 설립을 위한 재단법인 설립과 7월 인력 채용을 거쳐 8월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섬진흥원은 섬 관련 조사와 연구·평가, 정책수립 지원, 발전방안 마련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3실 8팀 50여 명으로 구성된다.

5월에 공개 공모를 거쳐 섬진흥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개정 법률에 따라 행안부장관을 이사장으로 임명하고 원장과 이사장을 포함한 7명 이내로 이사회를 구성한다.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을 거쳐 8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섬진흥원은 원장실과 경영지원실, 기획연구실, 사업운영실 등으로 구성된다.

전남도는 전국적인 섬 개발에 대한 지자체의 요구와 무한한 섬 잠재력과 가치를 전국적 네트워크로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섬진흥원 내 지역별 전담부서(서해권·서남권·동남권 등 5명)를 구성해 소외된 지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할 계획이다.

이번 한국섬진흥원은 통합적 섬 정책 추진을 위한 중추적 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섬 통계 관리, 섬 정주여건 개선 등과 함께 주민들의 삶이 있는 섬 만들기의 컨드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섬 가치· 섬 관광 편의 제고 등을 통한 섬 지역의 경제적 편익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의 보석 같은 섬과 해양관광 자원을 하나로 묶어, 관광활성화도 기대된다.

더 나아가 여수 세계 섬 박람회 등 국제행사를 전남에 유치해 대한민국 섬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라남도는 한국섬진흥원과 함께 가고 싶은 섬, 생활기반이 잘 갖춰진 살기 좋은 섬을 만들고,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섬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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