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 29일까지 광주·전남 방문

이낙연·정세균 ‘호남 경쟁’ 본격화
丁, 29일까지 광주·전남 방문
5·18묘지 방문 등 대권 행보
‘잠행’ 이낙연, 바닥 다지기
前 총리·호남 출신 닮은 이력
이재명 대항마…호남 선택 관심
 

광주 찾은 정세균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퇴임 후 처음으로 여권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하면서 대권 가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로 일찌감치 부상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호남 민심’을 둘러싼 경쟁이 점화되는 모양새다.

호남 출신의 두 전직 총리 중 누가 호남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아 1강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항마’로서 떠오를 지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퇴임 이후 전국을 돌며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 전 총리는 28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과 진보 진영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정권 재창출이야말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개혁을 완결할 수 있는 일이며 민주주의와 희망찬 내일을 보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한다”며 “저도 밀알이 되겠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의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정 전 총리는 29일까지 광주와 전남을 누비며 지지자들을 만나 호남 민심을 살펴볼 계획이다.

정 전 총리의 적극 행보와 달리 이낙연 전 대표는 4·7 재보선 패배 이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7~18일 조용히 광주와 전남을 찾아 지역 민심을 살폈다.

당분간 공식 일정 없이 지방 민심 행보를 이어가는 이 전 대표는 다음 달 8일 광주를 다시 방문해 지지 모임 출범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열리는 지지 모임 출범식에 참석해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음 달 2일 민주당 전당대회까지는 지방을 순회하며 바닥 민심을 청취하고 전당대회 이후 보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두 호남 주자의 경쟁이 점화되면서 지지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 전 총리의 지지 모임인 ‘나의 소원’은 다음 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김명술 전 언론사 대표, 김용권 사회복지법인 진산 이사장, 유재한 전남대 교수, 윤오남 조선대 교수, 정영재 백범문화재단 상임이사를 상임대표로 하고 각계 2천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지지 모임인 ‘신복지2030 광주 포럼’도 다음 달 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발기인으로는 이개호·이병훈·이형석 의원, 광주 5개 구청장, 김동찬·김용집 광주시의회 전·현 의장, 류한호 광주YMCA 이사장,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회 회장 등 1천여명이 참여했다.

개별 활동을 이어오던 지지 모임이 잇따라 출범할 예정인만큼 호남에서 본격적인 세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여권 대선 주자가 되기 위해선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의 선택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호남 출신에 문재인 정부 총리라는 같은 이력을 가진 두 후보 중 누가 호남의 선택을 받아 이재명 지사와 2강 구도를 형성할 지가 지역 정치권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