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수능 시험을 마친 수험생과 연말정산을 앞둔 직장인, 그리고 산모들 사이에 최근 항문질환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대장항문 전문병원인 서광병원에 따르면 항문질환 가운데 치질은 특히 스트레스와 추위에 민감해 다른 질환들 보다 늦가을과 겨울철에 빈번히 발생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60∼70%이상이 겪고있는 흔한 질환인 치질.
날씨가 추워지자 고질병인 치질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치질 중 치핵이 가장 많아=치핵은 직장과 항문을 구분짓는 항문정맥이 늘어진 채 튀어나온 덩어리로 혹과 같은 종기다.
이물감과 불쾌감이 느껴지며 임신이나 변비 등이 원인이다.
증세는 보통 4기로 나뉘며 1∼2기는 배변시 피가 보이거나 치핵이 밀려났다 쉽게 돌아가는 정도다. 그러나 3∼4기로 악화되면 튀어나온 덩어리를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거나 밀어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탈항상태가 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골반이 커 직장·항문점막이 느슨해지기 쉬운데다 임신중에는 골반부에 압력이 가해져 치핵 발생이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탈항은 항문에 손을 넣어 만져보면 콩알이나 호두알 모양의 정맥이 몸밖으로 밀려나오는 증상이고 직장탈수는 직장의 점막이 약해진 항문근육과 함께 빠져나오는 병이다. 겉보기에는 두 질환이 비슷해 일반인은 구별하기 어려우므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특히 치핵의 증세 중 혈변 등은 직장암과 거의 비슷해 일반인의 경우 직장암을 치질로 오인하고 방치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서광병원 관계자는 “변을 볼때 치핵은 선홍빛 혈변이나 직장암은 적갈색을 띠고, 직장암은 치핵과 달리 변 후 상쾌함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며 “혈변시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원인과 증상=치질은 항문 노화가 시작되는 20대 초반부터 항문주위를 받쳐주는 근육이 약해지면서 생기게 된다.
치질의 직접 원인인 항문정맥총은 만성변비나 잦은 설사로 인해 항문에 힘이 가해지면 혈관이 늘어나 항문 밖으로 돌출되기 쉽다.
임신도 치질을 만드는 중요한 위험인자. 임신은 변비를 유발하는데다 골반내 혈액순환장애를 일으켜 항문근처 정맥을 압박, 치핵을 만들 수 있다.
또 한 자리에 오랫동안 앉아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고 항문을 누르는 힘이 세지게 돼 치질이 생길 수 있다.
이밖에 간경변 등 내장질환으로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할 때, 몸을 너무 차게 할 때 발생할 수도 있다.
증상은 배변시 선홍빛 혈액이 뚝뚝 떨어져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치핵·탈항환자는 변이 가늘게 나오고 항문주위에 군살이 돋아나와 항상 잔변감에 시달리며, 심한 경우 가벼운 기침에도 치핵이 빠진 채 항문속으로 되돌아가지 않아 불편하다.
치질은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하게 돼 증세가 더욱 악화되며 괄약근 기능이 떨어져 성기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방 및 치료=오랜 시간 앉아있거나 서있는 자세를 피하고 몸을 자주 움직여 줘야 한다.
또 폭음·폭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생활로 변비나 설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증세가 가벼울 경우에는 좌욕과 식생활 개선으로 치료할 수 있으므로, 이 경우 하루 한 번 정도 목욕을 해 혈액순환을 돕고 항문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보조 요법에도 증상의 진전이 없을 경우 수술을 받아야 하며, 술과 자극적인 음식은 절대 금물이다.
<자료제공;서광병원>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