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일선 병원이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이 병원에서 출·퇴근하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밤 병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직장인들 사이에 화제다.
알코올 전문 병원인 다사랑병원에 따르면 올 초부터 운영중인 ‘밤 병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사회 적응도를 조사한 결과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장인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물론, 직장 내에서도 성실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주 화·목요일 퇴근시간에 맞춰 진행되는 문제해결훈련, 재발방지훈련, 사회기술훈련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직장에서 겪은 여러가지 상황들을 전문 상담사와 같이 토론해 해결해 나가고 있다.
지난 5월 입원한 서모씨(40·자영업)는 “입원하기 전에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퇴근 후 거의 매일 술을 마셨지만 입원 후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한 뒤에는 술을 마시지 않고도 충분히 일을 해 나갈 수 있었다”며 “직장일과 알코올 치료를 동시에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이모씨(47·북구 중흥동)는 “알코올 중독치료는 장기간 입원을 해야하기 때문에 생업에 많은 지장을 받았으나 퇴원 후에도 언제든지 재활 프로그램에 참석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재활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이 병원 신재정 원장은 “알코올 의존증은 말 그대로 ‘의존증’이므로, 술이 아니더라도 무엇엔가 의지해서 세상을 살아간다는 병이라서 홀로서기의 독립성을 키워나가는 문제가 치료 후반부 핵심 목표”라며 “재활환자가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밤 병동 프로그램은 물론 단주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8월∼10월(3개월 과정) 밤 병동 프로그램 참석자의 직업은 총 77명 가운데 단순노동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농사 18명, 자영업 12명, 직장인 11명, 운전기사 9명, 취업준비 등 기타 6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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