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복에 ‘점막 보호’ 양배추 좋아
해산물·채소 중심 지중해 식단 주목
노인들 쉽게 섭취 가능한 실버푸드도
다이어트 중 비타민·칼슘 섭취 필수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이 약이 되야 하며, 약이 음식이 되야 한다’는 말로 음식의 중요성을 표현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건강한 식생활일 것이다. 최근 들어 건강식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다양한 정보들도 공유되고 있으나, 잘못된 정보들도 함께 확산하고 있다. 다양한 건강식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풀어보자.

◇건강식만 먹는데 오히려 몸이 나빠진다?
누구나 건강한 음식에 관심이 있다. 하지만 집착에 가까울 만큼 건강식만 찾는다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건강식품 탐욕증(Orthorexia ner-vosa)’은 1997년 미국 스티븐 브래트만 박사가 고안한 용어로 칼로리와 식재료의 성분 등을 과도하게 따지면서 식단을 제어하려는 습관을 말한다. ‘스포츠&운동(Human Sport & Exercise)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건강식품 탐욕증이 있는 사람은 인공 색소, 화학조미료, 방부제, 잔류 농약, 유전자 조작 식품, 소금, 설탕 등에 대해 과도한 거부감이 있다. 건강한 음식만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외식이나 사회 활동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아침 공복에 더 좋은 건강식은?
아침은 공복 시간이 길어 위장에 좋은 음식을 추천한다. 위의 점막 재생과 보호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U가 풍부한 양배추나 위 점막 보호에 효과가 있는 감자 등이 좋다. 이른 아침, 오전 중에 고혈압을 겪는 사람이 많다. 체내의 나트륨 성분은 몸속 수분을 붙잡아두는 탓에 혈압이 높아지기 쉽기 때문이다. 오이의 칼륨 성분은 몸속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오이의 95%는 수분이기 때문에 자는 동안 부족했던 수분 보충에 최적의 채소다. 또한 아침 식사에 단백질이 빠질 수 없다. 아침에는 질 좋은 단백질이 들어 있는식품 중 하나인 달걀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건강식 대표주자, 지중해식 식단?

전세계 대표 건강식으로 꼽히는 ‘지중해식 식단’은 그리스,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에 사는 사람들이 즐겨 먹던 전통 음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기름진 동물성 지방 대신 해산물과 채소, 과일, 올리브오일 등 건강한 지방을 주재료로 구성된다. 꾸준히 섭취하면 심혈관질환부터 당뇨병, 비만 등 각종 성인병까지 예방할 수 있으며 항산화·항노화 작용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신체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며 뇌의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최근 보고도 있다.

◇실버푸드와 케어푸드의 차이
사람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을 섭취하기 위해 음식을 먹는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될수록 소화 기능은 떨어지고 식도 근육이 약해져 음식을 삼키기가 어려워진다. 실버푸드는 노인을 의미하는 ‘실버(silver)’와 ‘푸드(food)’를 합친 말로 음식물을 씹거나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건강 상태에 맞춰 연화식, 저작식 등으로 만들어진 고령친화식품이다. 건강식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비단 노인이나 환자에 그치지 않고, 임산부나 어린이처럼 영양 관리가 필요한 대상이나 체중 감량 및 운동 보조를 위한 식단까지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더 넓은 대상과 목적에 맞게 ‘돌보다’는 의미로 ‘케어푸드’라는 단어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키토제닉 다이어트 방법은?
‘키토제닉(ketogenic) 다이어트’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적게 섭취하고 지방을 많이 섭취해 ‘케토시스 상태’가 되게 하는 저탄고지 방식의 식이요법이다. 키토제닉 다이어트에서 ‘치팅데이’는 금물이다. 치팅으로 인한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로 혈당이 올라가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는데, 이때 탄수화물이 신체에 저장되면 케토시스 상태가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탄수화물 고지방을 섭취하는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영양의 불균형과 신장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신장·췌장·쓸개 질환을 앓고 있거나 비만, 수술을 한 사람, 마른 사람, 대사 장애 환자, 식욕부진증 환자 등은 피하는 것이 좋고,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반드시 비타민과 칼슘 등을 섭취해야 한다.
글/고기동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정리/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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