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향 듬뿍…뒷골목 레트로 분위기
두툼한 두께로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
멜젓 소스·신선초 장아찌 조합 일품

 

제주 흑돼지 연탄구이.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제주 흑돼지는 우리나라 토종 돼지로 제주 특유의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해 체구는 작아도 체질이 강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특성을 갖췄다. 이에 고기의 질이 우수하고 맛이 뛰어나 미식가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돼지고기로 대접받고 있다. 또한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혈액 순환에도 도움을 주고 칼륨, 미네랄이 풍부해 보양식으로도 탁월하다고 한다. 광주 동구 충장로 ‘돈일촌’에서는 제주 흑돼지를 가까운 도심에서 맛볼 수 있어 인기다.

이곳 대표메뉴인 제주흑돼지는 두껍게 썬 돼지고기를 연탄불에 정성스럽게 구워 초벌해 나온다. 연탄향을 듬뿍 입힌 고기는 먹기 좋은 한입 크기로 잘라 나오기 때문에 편하게 먹기 좋다. 동그란 원형 테이블에 앉아 연탄직화구이를 접하면 옛 추억과 뒷골목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정겹다.
 

돈일촌 고범석 대표가 제주흑돼지를 연탄불에 굽고 있는 모습.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잘 구워진 고기는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을 자랑한다. 100㎏이 넘지 않는 돼지를 사용하고 있어 마블링이 많고 고소한 맛이 더 강하다고 한다.

처음 입에 넣는 고기는 소금에만 찍어 먹는다. 제주 흑돼지의 고소함과 육즙을 깔끔하게 맛볼 수 있다.

함께 나오는 멜젓 소스와도 그 조합이 일품이다. 멜젓이란 대멸치를 소금에 절여 담근 젓갈로 이곳에선 비린 맛이 나지 않도록 절반 정도만 삭혀 사용하고 있다. 멜젓에 들어있는 고추, 마늘과 함께 한쌈으로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주고 조화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묵은지 돼지김치찌개.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직접 만든 밑반과의 조합도 좋다. 신선초 장아찌, 쌈무, 양파 장아찌, 김치 등과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식욕을 자극한다. 함께 나오는 된장뚝배기는 직접 만든 육수로 잘게 썬 버섯과 두부, 시래기가 들어가 담백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좋다.

이와 함께 돼지김치찌개, 냉면도 인기 메뉴다. 양푼 한가득 묵은지와 제주산 돼지고기,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두부가 들어가 진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다. 라면사리와 김치, 고기의 조합도 훌륭하다.
 

동치미 육수로 만든 냉면.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시원한 냉면은 기름진 속을 달래준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고기육수 대신 무로 만든 동치미 육수를 사용해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다. 두툼한 돼지고기를 올려 먹으면 별미다.

이곳에선 돼지고기 포장과 온누리 상품권 결제도 가능하다. 주차는 NC웨이브 2주차장을 1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고범석 대표는 “돈일촌이라는 나만의 상호를 갖고 최상급 제주 흑돼지를 공수해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비용과 수고로움이 배로 들지만 건강한 재료를 사용해 직접 밑반찬을 만들어 오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국이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손님들이 제주도 흑돼지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남도일보는 ‘남도 맛집’ 취재와 관련, 어떤 광고를 요구하거나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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