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선물만 9개…격려와 응원 잊지 않겠다”

 

7월 24일 오전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여자 유도 48kg급 예선 32강 대한민국 강유정 대 슬로베니아 스탄가르 마루사 경기. 강유정이 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계체 통과를 위해 삭발했던 유도 국가대표 강유정(25·순천시청)은 대회가 끝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수많은 팬이 감동적인 응원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어떤 팬들은 가발 혹은 모자를 선물하겠다며 주소를 묻기도 했다.

강유정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는데도 많은 분이 따뜻하게 격려해주셔서 감사했다”며 “올림픽 출전 시간은 단 2분에 그쳤지만, 앞으로 선수 생활에 큰 동력을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이 생일이었는데, 모자 선물만 9개를 받았다”며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도 말했다.

강유정은 지난달 왼쪽 십자인대 부상을 안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당시 강유정은 부상 여파로 인해 체중 조절 문제를 겪었다. 그는 도쿄올림픽 유도 여자 48㎏급 경기 전날인 7월 23일 개체를 통과하기 위해 강도 높은 체중 감량을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는 공식 계체를 5분 앞두고도 몸무게 150g이 초과하자 문구용 가위로 머리카락을 모두 밀고 가까스로 계체를 통과했다. 강유정은 하얗게 민 머리로 대회에 출전하는 투혼을 보였다.

그러나 7월 24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여자 48㎏급 32강에서 경기 시작 2분 만에 누르기 한판패를 기록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올림픽 출전 시간은 단 2분에 그쳤지만, 국민들은 투혼을 펼친 강유정을 따뜻하게 격려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라며 “도쿄올림픽을 경험 삼아 다음 올림픽에서는 좀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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