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아시안게임 등 겨냥
소속팀·대표팀 복귀 구슬땀
안산, 9월 세계양궁대회 출전
강영미, 대통령배 입상 ‘기염’
전웅태, 체육부대서 몸만들기
강경민·원선필, 팀 훈련 합류

2020도쿄올림픽에서 기쁨과 감동을 안겨준 광주·전남 올림픽 스타들이 짧은 휴식을 끝내고 신발끈을 다시 동여맸다. 소속팀에 복귀해 국내 대회 및 경기에 출전했는 가 하면, 국가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0월 예정된 전국체전에서 ‘광주 대표’로서 명예를 높이는 것은 물론 내년 항정우 아시안게임과 2024파리올림픽까지 겨냥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양궁 3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안산(광주여대)은 9월 20일 개막하는 미국세계양궁선수권대회 준비차 올림픽 폐막 12일만에 진촌선수촌에 입촌했다. 안산은 올림픽 후 모교 방문과 각종 기관단체의 환영식 참석, 방송 출연 등으로 제대로 휴식을 취할 겨를도 없이 다시 활을 잡게 됐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3관왕 메달리스트로서 자존심이 걸린 대회다. 안산이 도쿄에 올린 기세를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남녀 궁사 6명이 그대로 출전한다. 안산은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에는 10월 8일 경북 구미에서 개막하는 제101회 전국체육대회에 광주 대표로 참가한다.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는 26일 곧바로 귀국해 전국체전에 대비한다.
안산은 올림픽 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국체전 금메달”이라고 할 만큼 전국체전 우승에 남다른 각오를 갖고 있다.

펜싱 여자에뻬 단체전에서 ‘감동의 은메달’을 합작했던 강영미(광주서구청)는 올림픽 폐막 10일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18일 강원도 홍천에서 개막한 제61회 대통령배전국남녀펜싱선수권대회에 참가한 것. 이 대회에서 강영미는 올림픽 참가 여파로 체력이 떨어지고,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지만 소속팀을 위해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았다.
내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이번대회에서 강영미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출전했다. 개인전은 3위에 입상하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다운 성적을 내지 못했어도, 도쿄 멤버 4명 중 유일하게 시상대에 올랐다. 또 단체전에도 에이스로 출전해 팀을 결승까지 이끌며 은메달을 걸었다. 강영미는 내년 아시안게임은 물론 3년 뒤 파리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살렸던 이의리(KIA타이거즈)는 국내무대에서도 호투를 이어갔다. 이의리는 14일 SSG전에서 6이닝 1실점, 20일 키움전에서 5이닝 1실점 투구를 보였다. 두 경기 모두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도쿄에서 받은 기대치를 더욱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한국 근대5종 사상 올림픽 첫 메달(동)을 안긴 전웅태(광주광역시청)도 다시 몸만들기를 시작했다. 당분간 예정된 국내외 대회는 없지만 국가대표로서 국군체육부대에서 지난 23일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전웅태는 10월 열릴 전국체전에서 올림픽 메달리스타운 기량으로 광주 선수단에 금메달을 안길 각오다.
도쿄올림픽에서 최고의 화제를 몰고왔던 여자배구팀의 공수조율사인 염혜선(KGC 인삼공사)도 팀에 복귀, 경기 의정부에서 개막한 2021 KOVO컵 프로배구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광주체육중고를 졸업한 여자배드민턴의 안세영(삼성생명)도 도쿄올림픽 8강 탈락 아쉬움을 뒤로하고 파리올림픽을 향해 도전을 시작했다.
여자유도에서 삭발투혼을 보여준 강유정(순천시청)과 대표팀 최고참으로서 개인전과 혼성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도 휴식을 끝내고 도복을 다시 입었다.
여자다이빙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한 권하림(광주시체육회)은 몸상태를 회복하는 데로 전국체전 대비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여자핸드볼을 8년만에 올림픽 8강으로 이끈 강경민과 원선필(이상 광주도시공사)도 짧은 휴식을 끝내고 팀 훈련에 합류, 전국체전과 11월 개막할 2021-2022핸드볼코리아리그 담금질에 들어갔다.
더 큰 기쁨과 감동을 안겨주려는 광주 스포츠 스타들의 구슬땀은 멈추지 않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