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추천 겨울 여행지
누구나 반한다는 겨울여행지 강진
신안 섬 겨울 꽃 축제도 장관일 듯
충절 고경명 기리는 고요한 포충사
담양 명옥헌·무등산 등 절경 장관

 

전남 신안군 압해읍 천사섬분재공원 내 소복히 눈이 쌓인 애기동백 꽃길을 걷는 관광객들 모습. /신안군 제공

붉게 물들었던 가을이 어느새 지나가고 일년 중 가장 눈이 많이 내린다는 대설(大雪·7일)도 지났다. 눈발이 날리고 부쩍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다음해 계획을 세워보는 등 생각에 잠기는 시간도 늘어나는 요즘이다. 이처럼 사유에 빠지기 쉬운 이맘때 꼭 떠오르는 곳들이 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절경과 함께 시원함을 전해주는 찬바람이 추위를 반갑게 해주는 우리 지역 겨울 명소들이 그곳이다.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순백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연말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겨울의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광주·전남 추천 겨울 여행지들을 둘러봤다.
 

소복히 눈 쌓인 백양사 경내를 걷노라면 잡념과 걱정은 기대와 희망으로 바뀐다. ‘전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한 이 길은 겨울 정취를 느끼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찾아오기도 한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전남 강진군 백련사에 동백꽃을 찾은 동박새. /강진군 제공

 

◇백양사의 설경

가을엔 오색단풍으로 물들어 있던 백양사는 겨울이 되면 단아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눈이 내린 다음날 백양사를 찾는다면 환상의 설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소복히 눈 쌓인 백양사 진입로를 걷노라면 잡념과 걱정은 기대와 희망으로 바뀐다. ‘전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한 이 길은 겨울 정취를 느끼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찾아오기도 한다.

눈 내리는 겨울 장성을 찾았다면,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장성호도 둘러봐야 한다. 호수 주변에 나무 데크길은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거닐 수 있으며, 시원한 산바람과 광활한 호수 덕에 지루함을 느낄새가 없다. 물론 한겨울 이곳을 찾는다면 보온은 필수다.

 

 

 

 

눈 쌓인 신안 천사섬분재공원.

 

◇신암 섬 겨울꽃 축제

지난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신안 섬 겨울꽃 축제는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10일부터 내달 말까지 신안군 압해읍 천사섬분재공원에서 개최된다. 섬 겨울꽃 축제는 천사섬분재공원 내 5㏊의 부지에 식재된 1만7천 그루의 애기동백 숲을 관람할 수 있는데, 애기동백 꽃길 3㎞를 거닐며 3천만 송이 애기동백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번 축제가 열리는 천사섬분재공원은 5천만 평의 아름다운 다도해 바다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압해읍 송공산 남쪽 기슭 5만 평의 터에 조성돼 있다. 더불어 분재원과 야생화원, 수목원, 초화원, 삼림욕장 등을 갖추고 있고, 다양한 명품 분재와 아프리카 석조 문화의 진수인 쇼나 조각품을 전시하고 있는 곳으로 말 그대로 바다 위 꽃의 정원이다.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함께 포토존도 설치될 예정이어서 관람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전망이다. 다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은 여러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충절 고경명 선생의 호국정신이 깃든 포충사는 사색에 잠기기 쉬운 겨울 찾을만 하다. 포충사 특유의 경건하고 고요한 분위기 때문에 겨울 산책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고요한 분위기의 포충사

충절 고경명 선생의 호국정신이 깃든 포충사는 사색에 잠기기 쉬운 겨울 찾을만 하다. 포충사 특유의 경건하고 고요한 분위기 때문에 겨울 산책 장소로 안성맞춤이며, 어린 자녀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우리 역사도 접할 수 있다. 특히 조경관리가 잘 돼 있어 산책로를 걸으며 자연 속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임진왜란 때 호남의병을 이끌고 금산싸움에서 순절한 고경명, 종후, 인후 3부자와 유팽로, 안영 등 5명의 충절을 모신 포충사는 동쪽으로 들어가고 서쪽으로 출입문이 나있어 ‘동입서출’이다. 능, 서원, 향교 등의 출입시 동쪽으로 들어가고 서쪽으로 나온다는 의미다.

고경명 선생과 두 아들 종후, 인후 그리고 유팽로, 안영 선생 등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에서는 향을 피우고 기도를 드릴 수 있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생활중 학문을 꽃피운 다산초당의 겨울 풍경. /강진군 제공
눈 쌓인 백련사 동백림.

◇누구나 반하는 강진 겨울여행

강진은 남도여행에 있어 꼭 한번 가봐야할 여행지로 꼽힌다. 다산 정약용이 18년간 유배생활을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겨울바다를 느낄 수 있는 섬 ‘가우도’와 흐드러진 동백꽃이 아름다운 백련사 동백나무 숲 등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우도는 낮 시간보다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은 특별한 여행지이다. 특히 섬 양쪽에 있는 두개의 출렁다리가 노을과 어우러져 탁 트인 일몰을 연출한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겨울에 피는 꽃’으로 잘 알려진 동백꽃을 배경으로 걷고 싶다면 백련사 동백나무 숲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숲은 약 7천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풍경이 아름다우며 3월경 절정을 이룬다. 또한 숲을 지나면 다산초당으로 향하는 오솔길이 있으니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정자문화의 본향 담양에 위치한 명승 제58호 명옥헌원림은 여름철 배롱나무꽃이 유명하다. 눈이 내린 명옥헌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 같다.
아름다운 무등산 설경.

◇담양 명옥헌원림과 무등산

조선 중기 민간정원인 담양 명옥헌원림은 주변의 자연경관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자연스러운 풍경을 연출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원림으로 꼽힌다. 계곡 사이로 수량이 풍부했을 때 ‘물이 흐르면 옥구슬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해서 명옥헌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겨울철 순백의 눈이 쌓인 풍경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특히 숲을 이룬 배롱나무에 하얗게 내려앉은 눈은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준다.

무등산국립공원의 겨울 풍경은 말하기 입아플 정도다. 주상절리인 서석대와 입석대에 핀 상고대와 눈꽃은 최고의 겨울 풍경을 자랑한다.

사계절 전국에서 수많은 등산객이 찾는 무등산의 설경은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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