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숲 우드랜드서 힐링하세요”
토요시장 볼거리·먹거리 풍부
마을 주민이 직접 건져낸 굴 ‘싱싱’
장작불로 직화구이 고소함도 두배

옷깃을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주저케 한다. 긴 호흡 한 번 내쉬고 큰 맘 먹고 떠나는 겨울 여행, 이왕이면 포근한 날씨에 입맛 돋우는 제철 음식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이런 편안하고 건강한 여행을 꿈꾼다면 봄이 가장 빨리 온다는 정남진 장흥이 제격이다. 거창하게 떠나는 여행이 아니어도 좋다. 가족과 함께 가볍게 나들이 가는 마음으로 장흥이 자랑하는 맛과 멋에 몸을 맡겨보자.
 

정남진 전망대 전경
정남진 전망대 불빛정원
정남진 전망대 내부 모습
정남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다도해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정남진 전망대는 파노라마로 펼쳐진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연초가 되면 해맞이 명소로도 주가를 높인다. 전망대는 지하 1층 지상 10층, 높이 45.9m 규모로 1층에는 홍보관, 10층에는 전망대가 위치하고 있다.

전망대 안으로 들어가 보면 장흥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각 층은 장흥의 역사와 문화, 관광 등의 소재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 텔링으로 연결돼 있다.

전망대 외부에는 야외광장에 12지신 조형물과 희망게시판이 설치돼 있으며 외부계단도 물을 주제로 한 화려한 색채로 꾸며져 있다. 2022년 새해를 맞아 정남진전망대 일대가 불빛정원으로 새단장을 마쳤다. 달 조형물, 갈대 조명 포토존 등이 정남진 우산도 관광지 일대의 밤을 밝히며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마주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데크 산책로도 새롭게 선보였다.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산책로

◇휴식·치유 선사하는 심신의 안식처

장흥읍 억불산(518m) 기슭에 위치한 우드랜드는 약 100㏊에 걸쳐 40~50년생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일반 수목에 비해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5배 이상 내뿜는 편백나무는 아토피와 같은 각종 환경성질환 치유와 스트레스 해소, 심신안정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드랜드는 통나무주택, 황토주택, 한옥 등 자연 친화형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생태건축을 체험할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관, 소금찜질방, 편백 톱밥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다. 목공체험장에는 목재를 이용해 어린이 장난감에서 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소품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우드랜드에서 억불산 정상까지 이르는 등산로에는 3천736m 길이의 ‘말레길’이 설치돼있다. 장흥지역의 방언인 ‘말레’는 ‘대청’을 뜻하는 것으로 ‘가족간의 이해와 소통의 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나무데크로 조성된 말레길 코스를 이용하면 노약자와 장애인들도 편안하게 산림욕을 즐기며 억불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숲 한편에는 편백나무 움막, 원두막, 토굴 등이 설치돼 있어 취향에 맞게 자유로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장흥한우와 맛깔나는 지역 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정남진토요시장
정남진토요시장이 개장 14주년을 맞아 행사를 벌이고 있다
장흥을 대표하는 명품 음식인 장흥한우삼합

◇건강한 맛, 흥겨운 어울림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에 가면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장흥한우와 맛깔나는 지역 특산물을 만나 볼 수 있다. 토요시장의 출발과 함께 탄생한 장흥한우삼합은 단기간에 장흥을 대표하는 명품 음식으로 자리를 굳혔다. 장흥한우삼합의 재료는 표고버섯과 한우 그리고 키조개다. 청정하기로 이름난 장흥의 산과 들, 바다가 조화를 이룬 맛의 삼각편대다. 장흥삼합은 한우판매점과 시장에서 재료를 구매해 인근 식당에 가져가면 차림비만 내고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한우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텃밭에서 손수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지역특산물 장터가 펼쳐진다. 각종 봄나물과 약초, 신선한 농수산물이 계절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며 관광객들을 맞는다.

토요시장 한편에 마련된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흥겨운 놀이마당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잠시 멈춰 섰지만 이곳은 관광객과 지역민이 주인공이 되는 어울림의 장이다. 이러한 모습이 토요시장을 살아 숨 쉬는 향토 문화공간으로 성장시켰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건져낸 자연산 굴을 장작불에 직화로 구워먹는 겨울철 최고의 별미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건져낸 자연산 굴을 장작불에 직화로 구워먹는 겨울철 최고의 별미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건져낸 자연산 굴을 장작불에 직화로 구워먹는 겨울철 최고의 별미다

◇장작불 가에서 둘러앉아 먹는 굴 구이

장흥에 들어서면 편백나무의 상쾌한 피톤치드 향기 뒤로 굴 구이의 구수한 냄새가 따라온다. 겨울철 장흥의 최고의 별미 중 하나는 굴 구이다. 장흥 사람은 물론, 외지에서도 굴 구이의 맛에 반해 바닷가 구석진 마을까지 방문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벌겋게 피워 오른 장작불 위에 바다에서 막 건진 굴을 올려놓으면 구수하면서도 향긋한 바다 냄새가 진동한다. 준비된 소도로 하얀 속살을 발라 입안에 넣으면 짭조름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세상 부러울 것 없다.

장흥에서도 용산면 남포마을과 관산읍 죽청마을이 굴 구이로 유명하다. 마을 앞에서 주민들이 직접 건져낸 굴을 구워 먹으니 싱싱함은 두말할 것 없다. 남포마을에서는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에 굴을 직화로 구워내 구수함이 두 배다. 마을 앞에는 일출의 명소로도 잘 알려진 소등섬이 자리하고 있어, 연초 분위기 있는 해돋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에서 굴 구이를 먹고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묵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산읍 죽청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굴구이집 간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죽청마을에서는 인근 갯벌에서 채취한 굴을 잘 달궈진 철판위에 구워 먹는다. 깔끔한 실내에서 가스불을 이용해 굴을 굽기 때문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식객들에게 추천할만하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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