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워도 치워도 끝없는 잔해더미 ‘야속하네’
27층서 매몰자 발견…실종자 추정
콘크리트·철근 쌓여 구조 어려움
완료까지 상당한 시간 소요될 전망

계속되는 실종자 수색작업
26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가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슬래브 위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의 상층부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매몰자 구조작업이 이틀째 이어졌다. 이 매몰자는 실종된 작업자 중 한 명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추정조차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양의 콘크리트 등 잔해더미에 당국의 신속한 구조 작업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6일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붕괴현장 27층 2호 세대 안방 위쪽에서 발견한 실종자 흔적에서 사람 신체가 추가로 확인됐다. 중수본은 전날 오후 5시 30분께 해당 지점에서 혈흔과 작업복 등 실종자 흔적을 찾았다.

구조대원이 접근할 수 없어 콘크리트 잔해 틈으로 내시경을 집어넣어 추가 탐색에 나섰다. 오후 6시 40분께 사람으로 추정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수본은 이후 정밀 탐색을 통해 사람 신체 일부도 확인했다. 신원은 특정되지 않았으며 남은 실종자 가운데 한 사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붕괴 사고 발생 16일 째에 들어선 만큼 이 매몰자는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명 이외에 다른 사람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건물 붕괴 상태로 미뤄볼 때 사고 직전 29층에서 머물렀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콘크리트 판상 구조물인 슬래브 등 대형 잔해가 겹겹이 쌓여있고, 콘크리트가 부숴져 철근에 엉켜 있기 때문이다. 중장비를 투입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발견 지점 상층부인 28층 2호실을 통해 붕괴 잔해를 치우며 구조대원 진입로를 개척 중이다.

중수본은 철선과 콘크리트 등 적치물을 치우는 대로 구조할 계획이다.

콘크리트 판상 구조물인 슬래브 등 대형 잔해가 겹겹이 쌓여있고, 콘크리트가 부숴져 철근에 엉켜 있어 중장비를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구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실종자 가족분들로부터 ‘안전하고 신속하게 구조해달라’는 당부를 받았다”며 “발견 지점으로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들과 함께 수색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신축 중이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201동(지하 4층·지상 39층)에서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23∼38층 16개 층 내부 구조물과 외벽 일부가 한꺼번에 붕괴했다. 28∼31층에서 창호·미장·소방설비 공사를 맡았던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가운데 1명은 붕괴 나흘째인 14일 오후 지하 1층에서 사망한 상태로 수습됐다. 나머지 실종자를 구조하는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이현행·박정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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