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 콩으로 만들어 알록달록
국산에서 재배한 ‘콩’ 만 사용해
단백질 풍부해 고소한 맛 ‘일품’
정갈·깔끔한 음식 맛볼 수 있어

 

전남 화순 색동두부집의 대표메뉴인 두부전골과 포두부보쌈, 선비부침개로 구성된 어울림 선 한 상.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영양소가 풍부한 두부는 부드럽고 소화가 잘돼 어린아이부터 나이 든 어른까지 누구나 먹기 편한 대중적인 음식이다. 전남에서는 화순이 두부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화순 도곡면의 색동두부집은 동네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지 오래다. 매일 아침 직접 빚은 색동두부는 고소하면서도 담백하다. 이번 주말 화순 도곡면 색동두부집에서 맛있는 한 끼를 해보는 게 어떨까.

세가지 콩으로 색을 낸 색동두부.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알록달록 맛깔스러운 ‘색동두부’

전통방식으로 만든 수제 두부에 고춧가루와 해산물을 넣어 칼칼하게 끓인 찌개와 두부 탕수육과 부침개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함께 나오는 반찬은 자극적이지 않고 간이 세지 않아 집 반찬을 떠오르게 한다. 특히 각종 양념에 과일까지 넣은 새콤한 김장김치는 계속 손이 간다. 탱탱하고 윤기 나는 돼지고기와 시원한 느낌의 김장김치가 어우러진 포두부 보쌈은 맥주 한 잔이 생각나게 하는 맛이다. 포두부에 수육과 김장김치, 생강 절임을 넣고 쌈을 만들어 입안 가득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멸치·다시마 등 천연재료로만 맛을 낸 전골 국물은 깔끔하고 시원하다.

색동두부집은 알록달록한 색감을 더해 물결무늬가 자연스럽게 드러난 두부를 만들기 위해 메주콩인 노란콩과 검정콩 ‘흑태’, 파란콩 ‘청태’를 사용한다. 제조 과정에서 콩이 가진 본래의 색이 자연스레 녹아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인공색소를 입힌 컬러 두부와 차별화된다. 콩은 국내산 콩만 취급한다. 국내산 콩이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서 두부가 고소하고 한층 담백하기 때문이다.

두부는 흔한 음식이지만 만들기가 까다롭다. 간수의 양이 약간만 차이 나도 두부 질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항상 일정한 방식으로 만들어야 한결같은 두부를 맛볼 수 있다. 두부를 만들기 위해는 먼저 국내산 콩을 불려 맷돌에 갈아 콩물을 끓여야 한다. 그다음 간수를 넣으면 뽀얀 콩물에서 순두부가 몽글몽글 피어난다. 이 순두부를 틀에 넣고 잘 누르면 두부가 된다.

두부는 효능도 좋다.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에 좋은 노란콩, 신장과 시력에 좋은 검정콩, 췌장 기능 향상에 좋은 파란콩까지 색동두부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약이다.

두부전골.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푸짐하고 정갈한 두부 한정식

색동두부집의 이은옥(60·여)대표는 맛있고 특별한 두부를 만들기 위해 발품도 많이 팔았다. 전국에 유명한 두부 가게는 다 다녀봤을 정도다. 먹고 나서 비법을 물어보고 만들기를 반복한 결과 색동두부만의 두부가 탄생했다.

이 집의 두부요리는 고급 한정식집 못지않은 정갈하고 푸짐하게 차려진다. 두부를 좀 더 다양한 요리법으로 선보이겠다는 주인장의 신념 때문이다. 특히 ‘색동두부 어울림’메뉴를 주문하면 두부와 부침개, 포두부 보쌈, 색동두부 전골을 코스로 맛볼 수 있다. 가격은 2~3인 기준 5만 원을 넘지 않는다. 단품 주문도 가능하다.

가게 내부.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두부는 매일 새벽 당일에 만들어진다. 또 소스조차도 시중에서 만들어 파는 것을 쓰지 않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직접만든다. 그래서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음식 맛을 느낄 수 있다. 손님들을 제대로 맞이하고, 제대로 대접하고, 제대로 배웅하는 이 대표의 철학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손님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노인복지관 등에 음식을 기부하는 선행도 펼치고 있다.

이은옥 대표는 “방문한 손님들의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길어지더라도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면 불만 사항이 거의 없다. 손님이 다시 찾고 기억하는 음식점이 되려면 첫 방문 때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며 “음식점에서는 손님들을 제대로 맞이하고, 제대로 대접하고, 제대로 배웅하는 3가지를 꼭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도일보는 ‘남도 맛집’ 취재와 관련, 어떤 광고를 요구하거나 받지 않습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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