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백숙·탕·주물럭 등 메뉴 다양
오랜 세월 지역민들 입맛 사로잡아
북구청 인근 ‘맛집’으로 인기몰이

 

광주 북구 중흥2동에 있는 오리나라만세는 오리고기 전문 음식점이다. 변순미 대표가 10여년 전 문을 열었다. 이곳은 오랜 세월 지역민들의 입맛을 즐겁게 한 숨은 맛집이다. 북구청 인근에 있어 ‘구청 맛집’으로도 불린다. 사진은 한방 오리백숙 한상. /안세훈 기자

어느새 봄이 왔다. 산하는 새 생명이 싹트는 봄을 준비하고, 사람은 새로운 계절에 적응하기 위해 애쓴다. 자연과 정성을 담은 식사는 보약과 같다.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마음을 살찌운다.

그렇다면 이 계절 보양식으로 어떤 음식이 좋을까. 뭐니 뭐니 해도 오리 보양식이 제격이다.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피를 맑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다. 오리백숙부터 오리탕, 오리 주물럭, 로스구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기교를 부리기보다 재료의 참맛을 살린 정직한 광주도심 맛집을 소개한다.

광주 북구 중흥동에 있는 오리나라만세는 오리고기 전문 음식점이다. 변순미 대표가 10여년 전 문을 열었다. 이곳은 오랜 세월 지역민들의 입맛을 즐겁게 한 숨은 맛집이다. 북구청 인근에 있어 ‘구청 맛집’으로도 불린다.

대표 메뉴는 한방 오리백숙, 옻 오리백숙, 전복 오리백숙, 오리탕, 오리 주물럭, 로스구이 등이다. 제철 나물 등 남도 맛으로 정갈하게 차린 찬은 덤이다.

한방 오리백숙

이 가운데 한방 오리백숙은 황기와 당귀, 오가피 등 다양한 약재를 넣은 뒤 호두, 잣, 대추 등을 안에 채워 넣고 고아낸다. 율무, 현미, 흑미, 검은깨 등을 넣어 끓인다. 얼핏 보기에도 국물 빛이 검다. 걸쭉한 국물은 한약재 맛이 탁하게 느껴질 듯하지만 의외로 냄새가 거의 없고 부드럽다. 다리를 하나 뜯어보니 살도 튼실하다. 전남 장성에서 방목으로 키운 오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옻 나무와 전복이 들어간 오리백숙도 풍성한 맛이 인상적이다. 오리백숙을 다 먹고 나면 함께 끓인 죽을 내준다.

오리탕도 이 집에서 빠뜨리지 않고 맛봐야 할 음식이다. 오리탕은 2시간여 동안 푹 끓여 만든 것으로 깔끔한 풍미를 자랑한다. 냄비에 오리뼈로 만든 육수와 들깨, 야채 등을 넣고 끓인 후 마지막에 미나리를 넣고 살짝 더 끓여내면 쫄깃쫄깃한 오리고기가 들어간 오리탕이 완성된다.
 

오리 주물럭

조금 매콤한 오리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오리 주물럭도 좋다. 적당한 크기로 썰어놓은 오리고기에 고추장과 간장, 고춧가루, 물엿, 설탕 등의 소스에 재운 후 양파와 당근, 양배추, 대파 등 채소와 오리고기를 볶으면 술 안주로도 넉넉한 주물럭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오리알 프라이도 별미 중에 하나다.

이곳에서 오리고기만 맛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매콤한 아귀찜도 많은 이들의 입맛을 즐겁게 한다. 흰 쌀밥 위에 올린 매콤한 양념과 아삭한 콩나물, 오동통한 아귀 살은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시원한 국물의 아귀탕도 인기다. 두툼한 살은 부드럽게 씹혔고 콜라겐이 많다는 껍질은 쫀득하고 탱탱해 입안에서 맛있게 늘어진다. 흉측한 외모와 달리 아귀는 건강에는 매우 이로운 생선이다. 지방질과 콜레스테롤이 적은 저칼로리 음식인데,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무엇보다 특별 메뉴가 있다는 건 단골손님들만 아는 ‘비밀 아닌 비밀’.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삼겹살과 김치찌개가 바로 그것이다. 북구청 한 6급 공무원의 요청에 따라 이곳에서는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다. 두께도 기본보다 두껍다. 돼지고기와 바지락, 콩나물 등을 듬뿍 넣은 김치찌개는 주당들의 쓰린 속을 달래준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남도일보는 ‘남도 맛집’ 취재와 관련, 어떤 광고를 요구하거나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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