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민(중·서부취재본부 차장)

마스크도 조만간 벗어 던지고,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사회 분위기가 점점 조성되고 있다. 정부도 2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 남은 조치들을 없애거나 완화하고 있다. 마스크만 남긴채 일상으로 회복이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셈이다.

지난 2년 동안 우린 암울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사적모임 감소와 영업시간 제한 등 그간 누렸던 자유로운 모습들은 온 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자영업자들은 피눈물 흘리는 줄 폐업 소식과 몰락 등으로 이어졌고, 정부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 및 사회적 비용마저 치러야 했다.

하지만, 잃어버린 일상은 최근 정부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설렘과 기대감으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광주지역 유명 번화가 주변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그간 하지 못했던 사적 모임과 회식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식당·주점도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손님들로 빼곡하다. 이 때문에 유흥가 등 번화가 주변과 길거리는 술에 취해 마스크를 벗은 채 돌아 다니는 취객들로 휘청인다. 이런 모습은 날이 밝은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진다. 코로나 유행은 종식되지 않았는데 너무 순식간에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 모양새다. 여전히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하루평균 수만명 안팎으로 쏟아지고, 사망자와 위중증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서 지나치게 방역 긴장감이 이완되는 모습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이뤄진 만큼, 기본적인 마스크 착용이나 개개인의 철저한 방역수칙은 더욱 중요하다. 공동체 삶 속에서 누리는 권리일수록 책임과 의무는 뒤 따를 수 밖에 없다. 다시 찾은 소중한 일상을 또 다시 악몽같은 시간으로 보낼 순 없다. 성급한 일상회복에 앞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현재 상황에 대한 타인의 세심한 배려와 점검 등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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