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남도일보 경제부 부장)

박지훈 남도일보 경제부 부장

“얼마에 기름 넣었어요….” 최근 친한 지인들과 만나면 일상이 되어버린 대화다.

광주·전남지역에서 휘발유·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ℓ당 2천원을 돌파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주유소도 속출하고 있다. 연료비 때문에 경유차를 구입한 주변 사람들의 푸념도 이어진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팍팍했던 생계형 경유차 운전자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부의 유류세 30% 인하 조치도 전혀 피부로 와닿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지역의 경유 수급난이 심화되며 국제 경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유가격이 폭등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생계형 운전자들이다. 화물차 운전자와 자영업자, 농어민 등 곳곳에서 아우성이다. 무엇보다 서민들의 삶을 힘들게 한다. 또한 물류 차질로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최근 화물연대 파업도 이어지고 있다.

경유가격 상승은 생활물가의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유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이다. 지난해 요소수 대란으로 곤혹을 치른 화물차 운전자들은 평균 운송료의 30% 이상을 유류비로 쓰는 상황에서 일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1년 만에 유류비가 화물차 적재중량에 따라 많게는 월평균 250만원까지 부담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거리마저 없어 미칠 지경이라는 하소연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안 그래도 코로나19로 삶이 버거운데 치솟는 기름값이 서민 생활을 더 힘겹게 만들고 있다. 대응책 마련에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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