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에어컨 요금 폭탄’ 우려
서민들, 가스요금도 올라 ‘걱정’
공공요금 인상에 물가상승 압력 불보 듯

광주 북구에 위치한 PC방과 카페의 모습. 손님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을 계속 가동중인 상태다. /이서영 기자

정부가 전기료와 가스료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여름철을 맞이한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한숨 돌리려던 소상공인들이 고물가와 공공요금 인상으로 또 다시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광주 북구에서 음식점을 운영중인 정모(53·여)씨는 얼마전까지 곡물과 채소값 오름세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요금 인상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정씨는 “일상회복으로 이제 손님이 찾아오나 싶었는데 재료값 상승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겹쳐 말그대로 ‘산넘어 산’이다”며 “가스 사용을 줄이고 손님이 오는 시간만 에어컨을 켜는 등 최대한 지출을 줄일 생각이다”고 말했다.

광산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안모(29·여)씨도 “손님이 없더라도 항상 쾌적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업종 특성상 에어컨을 영업시간 내내 가동해야 한다”면서 “10평 매장에서 30만원을 넘지 않는 전기료가 한여름이면 40~45만원이 나오는데 올 여름철에는 얼마나 더 나올지 정말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컴퓨터 수십대가 빼곡히 들어찬 PC방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PC방을 운영하는 곽모(40)씨는 “좁은 공간에서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컴퓨터들 때문에 에어컨을 풀가동해 한달 전기료만 200만원이 가깝게 나온다”며 “이번 전기료 인상으로 PC방 업주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3분기(7~9월)동안 전기요금에 적용하는 연료비 조정 단가를 ㎾h당 5원(4.3%)인상할 예정이다.

가스 사용료 인상도 예고되면서 서민들도 걱정이 앞선다. 정부는 음식점·구내식당 등에 적용되는 일반 가스요금을 MJ당 16.60원(7.2%) 인상하기로 했다.

7월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동시에 인상되면서 물가인상 부담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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