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폭등에 타이어 가격 인상
임단협 난항…통상임금 소송도
1분기 이어 2분기 영업이익 악화 전망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남도일보 DB

금호타이어가 악재의 연속이다. 반도체 부족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폭등까지 겹쳐 타이어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 노조와의 갈등도 경영리스크 중 하나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영업이익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버스와 트럭용 타이어 가격을 3~7% 올린다. 타이어 가격 인상은 고무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해상 운임 등 물류비가 급상승한 여파다. 고무 가격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하향 조정되다가 올해 반등 중이다. 일본 오사카거래소의 통계를 보면 이날 기준 선물계약 천연고무 가격은 ㎏당 259엔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 초(1월 4일, 224.39엔)보다 15.4% 오른 수준이다.

물류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4일 4216.1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했다.

해상 운임 부담도 지난해보다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노조는 총파업도 불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도 상견례를 시작으로 현재 임단협에 들어갔다. 지난달 23일 진행된 본교섭에서는 광주공장 이전, 베트남 공장 증설, 통상임금 소송 등을 놓고 노사가 충돌하기도 했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광주공장 이전을 비롯해 해외 공장 라인 증설이 국내 고용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사측은 동남아 시장 수요 증가로 베트남 공장의 라인 증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임단협에는 ▲기본급 5%(14만2천300원) 인상 ▲4·2특별합의와 관련한 반납 상여금 200% 환원 ▲2021년 노사 합의 시 누락된 상여 100% 지급 ▲중단된 복지회복 등이 담겼다.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영업이익이 18.32% 하락한 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수차례 연기된 통상임금 상여소송 파기환송심 3차 변론도 앞두고 있다.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심각한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게 지역경제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올해 원자재 가격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생산차질이 불가피해 이는 고스란히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