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比 강수량 62%에 그쳐
일부 도서지역은 제한 급수
최대 식수원 주암댐도 물 부족
기상청 “가뭄 지속될 전망”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바닥이 쩍쩍 갈라진 논의 모습. /남도일보 DB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바닥이 쩍쩍 갈라진 논의 모습. /남도일보 DB

긴 가뭄으로 인해 광주·전남 곳곳이 식수와 농업·공업용수 부족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장마와 함께 최근 태풍이 북상하며 비를 뿌렸지만 해갈하기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1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간 광주·전남의 강수량은 488.8㎜로 평년 강수량인 792.3㎜ 대비 62%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최근 6개월간의 강수량을 기준으로 평년 대비 65% 이하일 경우를 가뭄으로 보고 있다.

올해 광주·전남의 봄철(3~5월) 강수일수는 평균 16.7일을 기록,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적었다. 제5호 태풍 ‘송다’가 광주·전남 지역에 최대 190㎜의 비를 뿌렸지만 물 부족을 해소시키진 못 했다.

이에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은 생활·공업용수 가뭄단계에서 물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광주에서는 5개 자치구 모두 ‘경계’ 단계를, 전남에서는 3곳이 ‘주의’, 10곳이 ‘경계’ 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전남 일부 도서 지역에서는 식수원까지 바닥을 보이며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완도군 노화도와 보길도는 지난 3월 10일부터, 넙도는 5월 16일부터 총 3개 섬에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노화도와 보길도는 4일 단수 후 2일 공급, 넙도는 5일간 단수하고 2일간 공급하는 체계다. 부황제 저수율이 점점 낮아져 10%에 그치자 완도군은 이날부터 노화도와 보길도 단수 기간을 8일로 연장했다. 넙도의 식수원 저수율은 1.6%로, 사실상 생활용수가 말라버려 급수차에 물 공급을 의지하고 있다.

다행히 지난 17일부터 전남에 최대 100㎜ 이상의 비가 내리긴 했지만, 섬 지역 특성상 저수지 유역이 작은데다가 겨울부터 가뭄이 계속된 탓에 해갈에는 역부족이다.

광주·전남 최대 식수원이자 다목적 댐인 주암댐 역시 물 부족 현상을 보였다. 지난달 8일 저수율이 24%까지 낮아져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했던 주암댐의 용수공급 조정기준은 열흘 만에 경계 단계로 상향돼 현재까지 지속 중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주암댐의 저수율은 29.7%에 그쳤다.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하면 댐에서 공급하던 하천유지용수를 최대 100% 감량하고, 생활·공업·농업용수는 실사용량만큼만 공급한다. 경계 단계에서는 농업용수 실사용량의 20∼30%를 추가 감량한다.

앞으로도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지역농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평년과 비슷한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뭄이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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