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공모 평가기준 변화 촉각
등재 기여도 평가 항목 포함 관심
신안·고창·서천 등 ‘3파전’ 구도
“사업 특성 고려 안한 행정” 비판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서남해안 갯벌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를 위해 설립될 예정인 갯벌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유치를 놓고 갯벌 세계자연유산 지정 면적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전남이 전북, 충남 등과 경쟁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해양수산부는 보전본부의 입지를 지자체 공모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순천 와온해변 갯벌 모습. /전남도 제공

<속보>해양수산부가 지난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서남해안 갯벌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출범하는 ‘갯벌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이하 보전본부)’의 입지 선정을 위해 이달중 지자체 공모를 실시할 전망이다.<본보 7월 28일 자 24면> 자연유산 갯벌의 90% 이상을 차지한 전남 지역의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남도가 건의한 평가 기준 등이 공모에 반영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해수부는 이르면 이달 중 보전본부 입지 선정을 위해 지자체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대상 지자체는 자연유산 갯벌을 보유한 전남 신안군과 전북 고창군, 충남 서천군 등 모두 3곳이다.

신안군이 자연유산 지정 갯벌 면적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고창군과 서천군 역시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 등이 보전본부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수부는 이달중 공모를 시작, 현장실사 등 평가를 거쳐 오는 11월께 보전본부 입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해수부가 지자체 공모를 통해 보전본부 입지를 결정하기로 하면서 앞서 전남도가 해수부에 요구한 평가 항목의 반영 여부가 보전본부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전남도는 해수부가 공모 계획을 알리자 자연유산 갯벌 면적이 전체 4~5%대에 불과한 고창, 서천 등과 경쟁해야 하는 것 자체에 대해 당혹감을 표현하면서도 전남에 불리한 평가 기준 등을 변경해 줄 것을 해수부에 건의했다.

도의 건의사항은 보전본부 역할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서남해안 갯벌의 통합 관리인 만큼 목적에 맞게 갯벌 보유 면적을 정량평가 항목에 포함시켜 줄 것과 자연유산 등재 과정에서 전남이 지난 10여년간 세계자연유산 등재추진단을 구성하고 노력해온 기여도의 평가항목 포함 등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해수부가 기존 계획대로 공모를 추진할 것으로 보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최대한 우리 도 건의사항이 공모기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향후 공모과정에서도 면밀히 대응해 보전본부가 전남에 들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전남도의회는 “사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해수부가 일반 사업 성격의 공모기준과 절차를 동일하게 적용하려 한다”며 공모 철회를 촉구하는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전남 건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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