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내려앉은 칠흑같은 밤
별 헤아리며 감성에 젖어보자

 

이번 주말과 휴일 칠흑 같은 밤하늘을 장식한 별들의 향연이 못 견디게 그립다면 전남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보자. 사진은 정남진천문과학관에서 촬영한 장흥읍 야경. /정남진천문과학관 제공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 너희 집 앞으로 잠깐 나올래 / 가볍게 겉옷 하나 / 걸치고서 나오면 돼 / 너무 멀리 가지 않을게 / 그렇지만 네 손을 꼭 잡을래 / 멋진 별자리 이름은 모르지만 / 나와 같이 가줄래~’

광주광역시 출신 가수 적재의 노래 ‘별 보러 가자’ 가사다.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밤하늘을 촘촘히 수놓은 별을 감상하며 추억을 만드는 것.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보거나 상상해 봤을 법한 일이다. 하지만 밤하늘을 보며 ‘별빛 추억’을 만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도시인들에게는 그렇다.

휘황찬란한 빛, 답답한 공기 때문에 달빛마저 뭉개진 도시의 밤하늘에는 도통 별을 보기 어렵다.

칠흑 같은 밤하늘을 장식한 별들의 향연이 못 견디게 그립다면 이번 주말과 휴일 전남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보자.

전남에는 별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천문대가 곳곳에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밤하늘에 총총한 별을 헤는 낭만적인 시간도 보낼 수 있다.

하늘에서 바라 본 정남진천문과학관 모습. /정남진천문과학관 제공

◇장흥 정남진천문과학관

가장 먼저 찾아볼 곳은 장흥군의 정남진천문과학관이다.

지난 2006년 7월 문을 연 정남진천문과학관은 광주·전남지역 최초의 천문대다.

정남진천문과학관은 장흥읍 터미널에서 가까운 억불산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다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삼림욕과 숙박을 하며 지친 몸의 피로를 풀 수 있어 가족 단위의 관광객에게 인기다.

정남진과학관은 천체 관측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행사를 편성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안겨주고 있다.

정남진천문과학관에서 운영하는 ‘별난가족 별난캠핑’ 천문캠프가 바로 그것이다.

올해 총 8회에 걸쳐 개최된 천문캠프에는 54가족, 233명이 참여해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특별한 경험을 즐겼다. 골판지망원경, 태양광탐사로봇, 에어로켓 만들기 등 과학 체험활동이 이뤄졌다.

주관측실

정남진천문과학관 2층에는 우주학습코너도 마련돼 우주탐험의 역사 등을 배울 수 있다.

이와 함께 정남진천문과학관은 지역 학생들의 천문동아리 활동 및 소외계층 학생들의 관측회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의 천문학습의 장으로서 활용성을 높이고 일반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꾸준히 전시물 확충에도 노력하고 있다.
 

성섬진강천문대 전경. /섬진강천문대 제공

◇곡성섬진강천문대

곡성섬진강천문대에 들러 별 밤의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겠다.

2007년 개관한 섬진강천문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청정한 섬진강 줄기 고달면 두가리에 위치하고 있다.

섬진강천문대에는 한국 천문연구원에서 국내 순수 기술로 제작한 600㎜ 리치크레티앙 반사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섬진강 변의 깨끗한 자연환경 덕분에 타지역보다 관측 정밀도와 선명도가 뛰어나다.

또 주관측실과 정밀도를 자랑하는 다양한 중형 망원경이 구비된 보조관측실, 8M 원형돔 스크린을 갖춘 천체투영실, 전시개선 사업을 통한 VR자이로스코프, 우주엘리베이터, 4D&VR 융합상영관, 어린이체험과학관 등 다양한 최신 체험 장비들도 마련됐다.
 

섬진강천문대 보조망원경과 야경. /섬진강천문대 제공

섬진강천문대는 과학행사 및 상시 관측 프로그램도 진행해왔다. 그동안 천문 과학문화의 저변 확대와 곡성군 관광수요 창출에 기여해 왔고 한층 발전된 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곡성섬진강천문대 인근에는 대표 관광지 곡성섬진강기차마을, 아름다운 섬진강을 따라 이동하는 레일바이크, 어린이들의 시원한 놀이터 압록상상스쿨, 자연 속 최고의 피서지 도림사 계곡 등 다양한 여행지가 밀집해 있다.

고흥우주천문과학관 전경. /고흥우주천문과학관 제공

◇고흥우주천문과학관

우주항공산업 메카로 떠오른 고흥으로 떠나보자.

고흥우주천문과학관은 도양읍 용정리 장기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 특히 고흥우주천문과학관은 우리나라 최대급의 800㎜ 반사 망원경과 돔영상관을 보유하고 있어 우주의 신비를 생생하게 관측하고 체험할 수 있다. 천문과학관 2층 전시실에는 앙부일구 등 고 천문기기와 태양계 체중계 및 용오름 현상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계와 1943년 고흥 두원면에 낙하한 운석모형이 있다. 3층에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전망대가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흥우주천문과학관 천체투영실. /고흥우주천문과학관 제공

특히 고흥은 지난 2009년 6월 완공된 나로우주센터를 시작으로 우주항공산업 인프라를 갖춰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운영하는 나로우주센터는 537만여m²부지에 발사체 조립동, 발사대, 통제동 등이 들어서 있고, 지난 2013년 1월 30일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1) 발사 성공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지난 6월

순수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II)’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리는 등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순천만천문대는 평지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낮에는 탐조대로 활용된다. /순천시 제공

◇순천만천문대

2008년 개관한 순천만 천문대는 낮에는 새를 보고 밤에는 별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생태ㆍ과학 학습장이다.

600㎜ 반사식을 비롯한 8가지 천체 망원경으로 다양한 천체 관측이 가능하고 순천만에 날아든 철새들이 떼로 먹이를 먹는 장관도 볼 수 있다.

매주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별빛체험은 매주 화~일요일 밤하늘의 별을 직접 관측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천체투영실에서 가상의 천체 영상 감상 이후 별지시기를 통한 별자리 이야기 해설, 천체망원경을 통한 천체관측으로 이뤄진다.

햇빛체험은 주간 태양관측으로 감광필터, 홍염필터를 통한 태양의 여러 가지 모습을 관측한다.

하늘체험은 천체투영실에서 체험해보는 가상의 하늘체험으로 날씨와 상관없이 항상 체험이 가능한 천문대 대표프로그램으로 전국 동일규모 천문대 중 가장 많은 관람인원이 참여하고 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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