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훈(사회부 기자)

남도일보 조태훈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추석 명절을 맞아 문득 이 문구가 떠올랐다.

이번 추석에는 모임·방문에 제한이 없고 휴게소와 버스·철도 내 실내 취식도 허용됐다. 대중교통에서도 ‘한 칸 띄어앉기’ 없이 전 좌석을 운영했다. 해외 입국자에게 요구되는 입국 전 검사 의무도 전면 해제됐다.

연휴 기간 이동·접촉으로 인한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정부가 일정 수준의 유행 재확산은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 내린 결정이다.

실제 광주지역의 감염재생산지수(Rt)도 3주 연속 1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느슨해진 방역 수칙과 코로나19 재유행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방심하기 좋은 시기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 확진자 10명 중 1명은 두번 이상 감염된 ‘재감염자’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8월 넷째주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가 9.66%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 이상 ‘한 번 걸렸는 데 또 걸리겠어’라는 생각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최초 코로나에 걸렸을 때보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 단순 감기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필자의 지인도 명절 당일 재감염 됐다. 그는 5개월 전 코로나에 걸려 완치된 바 있다. 증상도 생각보다 심하지 않아 단순 감기라 여겼던 그의 생각이 빗나간 순간이었다.

이 때문에 추석 기간 ‘깜깜이 감염’으로 유행세가 가팔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추석 기간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고 밀집하면서 재유행 가능성은 더욱 크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개개인의 느슨해진 마음을 다시 추스를 필요가 있다. 승리 확률 99.9%의 경기도 역전패할 수 있듯이 모든 일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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