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까지 특별 방역대책 운영
겨울철새 통한 바이러스 유입 비상

 

전남 나주시 거점방역시설.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올 겨울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3중 차단을 골자로 한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한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 현재까지 유럽·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5천355건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2천842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철새 주요 번식지인 시베리아와 알래스카에서 교차 감염 후 겨울 철새를 통해 국내 바이러스 유입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겨울철새로부터 농장으로 전파 방지, 농장 유입 차단, 농장 간 수평전파 방지 등 3중 차단방역 체계에 중점을 두고 분야별로 맞춤 방역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전남도와 시군, 유관기관 31곳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공백없는 상황 조치를 위해 24시간 비상방역태세를 유지한다. 철새 유입 동향, 차단 방역요령, 발생상황을 언론매체와 휴대폰 문자서비스(SMS) 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농가와 유관기관에 전파하고 대비하기로 했다.

농가 주도 자율방역 실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가용자원을 지원한다. 행정과 농가, 방역전문가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정기적으로 상황진단 및 문제점 해결에 주력한다. 주 전파 원인인 차량과 사람 소독을 위해 모든 시군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해 24시간 운영하고 가금농장별로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가금 사양 변화를 확인한다.

전남도는 겨울철새 방역에도 집중한다. 철새도래지 19개소 28지점을 출입 통제구간으로 정하고 가금 종사자와 축산차량은 근본적으로 출입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군과 방역기관의 소독차량 160대를 동원해 매일 철새도래지와 소하천 주변 도로, 농장 진입로 소독을 지원한다.

아울러 오리농장 밀집도 해소와 방역거리 확보를 위해 90농가 156만 마리에 대해 사육 제한을 시행하는 등 농가 방역에도 직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강효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유럽, 미국 발생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올 겨울철은 그 어느해보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위험성이 높다”며 “가금 농가는 경각심을 갖고 철새도래지 출입금지, 농장 출입통제 및 소독 등 기본방역수칙 이행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겨울철 7개 시·도에서 47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731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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