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주최 측에  당일 “행사장에 가기 힘들 것 같다” 전달
주최 측 “일부 팬들 전날부터 노숙하며 이찬원 기다려” 
이, “직접 화순 가서 인사하고 상황 설명하겠다” 강행군
국가애도기간으로 노래 안 부르자 일부 팬들 환불 요구

 

지난 달 30일 전남 화순군 도곡면에 위치한 테마파크 소풍 메인무대에서 열린 ‘테마파크 소풍 가을 대축제’ 연예인 초청공연 무대에 올라 국가애도기간임을 고려해 노래는 부르지 않겠다며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던 인기 트롯 가수 이찬원 측이 주최 측과 추후 공연 및 출연료 반환 등을 협상하고 있다.

1일 이찬원의 소속사 초록뱀이앤엠과 축제를 주최한 (주)테마파크소풍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달 30일 오전 9시에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해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다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이에 이찬원의 소속사 측은 주최 측에 ‘행사장에 가기 힘들 것 같다’라는 뜻을 전달한뒤 공식 팬카페를 통해서 이날 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 없다는 공지를 했다. 국가애도기간이라 노래를 부르기 힘드니 당연한 결정이었다.

그런데 이찬원의 축제 초청이 주최 측의 홍보를 통해 사전에 알려지면서 화순까지 몰려든 팬들 가운데 일부는 공연 전날인 29일 축제장을 찾아서 노숙까지 했다. 이를 지켜본 주최 측은 노숙 사진을 찍어서 “팬들이 이찬원을 기다리고 있다”며 소속사에 전달을 했다. 그리고 사진을 본 이찬원은 행사장에 힘들게 온 팬들을 위해 직접 화순에 가서 인사를 하고 상황을 설명하겠다며 서울에서 4시간 넘게 차를 타고 강행군, 도곡에 도착했다.

이날 이찬원은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취지로 검은색 옷을 입고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양해를 구하면서 여러 차례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의 인사에서는 충분히 진심이 전해져 관객들도 그의 선택을 존중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부 관객이 무대를 내려간 이찬원을 향해 폭언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씨는 현장 관계자가 밝힌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씨는 “현장 관계자에 확인을 해보니 취객 한명이 일방적으로 욕설을 한 상황이라고 했다”며 “이찬원과는 신체적 접촉이 없어 다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씨는 “환불사태가 일어났다. 이날 테마파크를 찾은 관객들은 2만 2천명이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찬원 팬들도 2천명에서 3천명 가까이 왔다고 한다. 이찬원이 무대에 올라서 양해를 구하고 고개를 숙인 모습에 팬들은 환불 요청을 하지 않았지만 정말 공연을 보러 온 일반 관객들은 환불을 요구했다. 관객 상당수가 환불을 요구해 입구가 마비될 정도로 소란이 일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주최 측도 당황했으며 손해를 입게 된 상황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주최 측은 환불 사태는 주최 측에서 해결하겠다면서 다만 애도기간 끝난 후 행사기간 내에 이찬원이 와서 노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어 “그런데 이 행사가 오는 13일 끝나기 때문에 이찬원이 깜짝 등장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일정이 빠듯하고 화순까지 거리가 너무나도 멀기 때문이다. 사실 강요할 수는 없다. 이찬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때해 주최측 관계자는 1일 남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가애도기간으로 인해 당일 노래를 안 부르면서 일부 입장객들의 환불 요청 등이 생겨 이찬원 측과 추후 공연과 출연료 반환 등에 대해 협상 중에 있다”면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제1회 테마파크 소풍 가을 대축제는 화순군과 테마파크소풍이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광과 농업 분야의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자 개최했다.

이에 행사는 2022년 화순군 ‘고인돌’ 사계절 축제와 함께 진행되며, 가요제와 공연뿐 아니라 농축특산물 특별판매 기획전 등이 펼쳐진다./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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