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애플

- 애플페이 아이폰 띄울 게임체인저 될까…갤럭시 국내아성 위협

11월 말일부터 국내에서도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애플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물론 휴대전화 시장까지 판도를 바꿔놓을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페이를 쓰기 위해 필수적인 NFC(근거리 무선 통신) 단말기 보급률이 현재로선 워낙 낮아 출시 직후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하지만 기반 환경이 속속 갖춰지면서 애플페이 사용이 활성화되면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휴대전화 국내 점유율을 아이폰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간편 결제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가 시작돼도 당장은 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이유는 애플이 채택하는 EMV 컨택리스(비접촉) 기술 기반의 단말기가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EMV는 비자, 마스터카드, 유로 페이 등 카드사가 모여 만든 NFC 결제 표준이다.

국내에 NFC 기능을 지원하는 결제 단말기는 전체 카드 가맹점 290만 개의 10% 미만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이 가운데 애플페이 사용에 필요한 EMV 컨택리스(비접촉) 기술이 들어간 NFC 단말기는 더 적을 것이란 계산이다.

업계는 EMV 컨택리스(비접촉) 기술의 NFC 단말기를 새로 설치하는 데 15만 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고 보고 있다. 현재 보급률을 10%라고 잡아도 90%인 260만 개 가맹점에서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를 설치하는 데 3천억 원대 비용이 드는 셈이다.

애플은 단말기 설치 비용 지원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카드사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단말기 설치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있지만, 적지 않은 비용인데다 애플페이 초기 흥행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나설수 없을것으로 관측이 나온다.

또 카드사의 경우 단말기 설치 비용을 지원했다가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리베이트 금지 규정에 저촉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최근 토스의 자회사 토스플레이스가 서울 시내 약 300개 가맹점에서 NFC 기능을 지원하는 결제 단말기를 시범 서비스로 보급하며 설치비 일부를 지원한 사례는 있다.

토스플레이스 결제 단말기 / 토스
토스플레이스 결제 단말기 / 토스

한 결제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 초반의 관심은 당연히 쏠리겠지만 사용처가 너무 적어 실망하는 이용자도 많을 것으로 본다"며 "3~4개월 후 사용량을 보고 시장 진입 여부를 판단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단말기 보급과 함께 애플이 카드사에 요구하는 수수료도 서비스 확산 속도를 늦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신용카드 업체에 소비자 사용 금액 0.1~0.15%를 결제 수수료로 요구하고 있고, 애플페이를 도입한 카드사는 비자와 마스터카드에 결제 건당 5~10원의 로열티를 별도로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페이 도입 후 서비스 확산 여부는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지만, NFC 용처가 확대된다면 얘기가 다르다. 이 경우 애플페이 도입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과 간편 결제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애플페이 사용이 불가능했던 만큼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로 선택 폭이 한정됐던 '폰 결제족'들이 대거 아이폰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예상이 적지 않다.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