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산단·광양항국제터미널서 출정식
광양항 입구 막고 물류 진·출입 차단
긴급 운송·야적장 확보…기업별 자구책
‘피해 최소화’…시·도 비상수송대책 상황실

 

점점 쌓여가는 완성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광주광역시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 완성차들이 가득 주차돼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24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도 물류대란이 현실화 되고 있다.

화물연대 광주본부와 전남본부는 이날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과 전남 광양시 광양항국제터미널에서 각각 파업 출정식을 열고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광주 1천500명, 전남 2천500명 등 모두 4천여명의 화물연대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남에서도 탱크로리·벌크 차량 800여 대, 컨테이너 차량 600여 대, 철강 운송차 400여 대 등 총 1천900대가량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출정식이 열린 광양항국제터미널에서는 대형 화물 차량으로 입구를 가로막아 컨테이너 등 물류 진·출입을 제지했다. 출정식을 마친 조합원들은 각 사업장이나 거점으로 분산해 입출차 차량을 감시하는 등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들은 “정부·여당은 안전 운임제를 유지해달라는 화물연대의 요구는 외면하고 화주의 입장만을 대변해 안전 운임제를 무력화하기 위한 개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6월 총파업 합의를 정면으로 뒤집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려했던 물류대란이 현실화된 가운데 지역 경제계는 조기 출고·대체 운송수단 확보 등 대책을 강구하며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광양항 선적 부두 내 장치 컨테이너 장치율은 64.6%로 당분간 컨테이너 선적·환적 등 화물 처리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파업 장기화 시 적체 현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수해양수산청은 화주·운송사에 긴급 또는 장기 적체 예상 수출·입 물량 선적을 안내하고, 항만에서 물량을 빼내고 있다. 컨테이너 부두가 꽉 찼을 경우를 대비해 임시 장치장 3곳도 확보했다.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해 대체 운송 차량을 마련, 긴급 운송 화물은 화물연대와의 협상을 통해 반출한다.

여수국가산단 입주 석유화학사들도 파업 기간 중 긴급 배차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생산량 조기 출고, 긴급 물량 납품, 야적장 추가 임차, 생산 원료 납기 일정 조정 등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파업 여파로 물동량 일부를 대체 이송하거나 사전 출하하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도 비상이 걸렸다. 하루 4개 차종 2천여 대를 생산하고 있지만 이날부터 완성차 출고가 중단된 상태다. 우선 생산·출고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임시 야적장을 확보·활용할 계획이다. 파업 장기화 시 직원들이 임시운행 허가증을 부착한 완성차를 직접 개별운송 방식으로 이동한다.

금호타이어는 제품 출하·원부재료 수급 차질을 막기 위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2주 이상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를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는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중 주의 단계에 맞춰 비상 수송대책 상황실을 가동했다. 시·도는 정부 방침에 따라 화물차 주·정차 위반 등에 대한 단속도 나선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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