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결빙 54곳·사고다발 15곳
광산구 비아육교 최다 사고 발생
교량·터널·고가 도로 밑 주의
자치구, 안전사고 예방에 ‘집중’

 

최근 기온이 영하권을 보이면서 블랙아이스(도로 결빙 현상)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광주 북구 신안동 도로가 얼어붙은 모습이다. /박건우 기자
광주지역내 결빙사고 다발 지역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겨울철 도로 위 저승사자’ 블랙아이스(도로결빙현상)에 대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자칫하면 초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블랙아이스 사고 예방을 위해 광주 지역 결빙사고 다발 위험 지역을 꼽아봤다.

29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SS)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광주에서 발생한 결빙사고는 292건이었다. 지역별로는 광산구가 1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북구(80건), 서구(67건), 남구(14건), 동구(11건)가 뒤를 이었다.

지역내 상습결빙구간은 54곳, 결빙사고다발지역 15곳으로 총 69곳이다. 최근 5년간 광산구 비아동 비아육교 밑에서 5건의 블랙아이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돼 최다 블랙아이스 사고 장소로 꼽혔다.

또 광산구 극락교와 평림교 부근에서 3건, 서구 치평동 CGV 광주 상무 부근 4건, 서구 서창교창로 부근 3건 등으로 집계됐다. 지역 대부분의 블랙아이스 사고가 교량 위나 고가 도로 밑에서 발생한 셈이다.

블랙아이스는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틈새에 스며들어 밤 사이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블랙아이스가 특히 위험한 이유는 투명한 탓에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어 운전자들이 대비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블랙아이스에 미끄러져 사고가 날 경우 연쇄추돌로 이어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 2018년 12월 전남 장흥군 남해고속도로에서 블랙아이스 때문에 차량 17대가 잇따라 추돌하기도 했다. 또 2019년 12월 23일 순천의 한 도로에서 승객 14명을 태운 시외버스가 미끄러져 마주오던 승용차와 화물차를 잇따라 들이받으면서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효진 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 조교수는 “블랙아이스는 고가도로 위아래, 터널이 끝나는 지점, 안개가 자주끼는 해안도로 등을 비롯해 그늘진 고속도로에서 자주 발생한다”며 “특히 이런곳을 지날때는 서행하는 습관을 들이고 결빙구간에서는 급출발, 급가속, 급회전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미끄러짐이 발생했을 경우 급브레이크나 핸들 급조작은 피하고 핸들을 직진방향으로 유지해야 2차 사고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선 자치구도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에 나섰다.

구청 도로관리 관계자는 “상습도로결빙 지역에 제설 자재를 배치해 안전사고에 예방해나가고 있다”며 “도로결빙이 심하게 자주 일어나는 곳에는 자동염수살포장치를 설치해 겨울철 도로 사고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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