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8억원 들여 수질개선 사업 추진
수심 최대 6m→1.5m까지 낮추고
담수량도 현재보다 1/3 수준으로
反“수질 오염 근본적 해결 의문”
贊“수질 개선 위한 최적의 방안”

 

광주광역시 민간공원 특례사업인 서구 중앙공원 1지구 조성사업에 포함된 풍암호수의 수질개선 방안을 두고 주민들과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생태계 파괴, 실효성 논란, 원형보존 등 거센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인 서구 중앙공원 1지구 조성사업에 포함된 풍암호수 수질개선 방안인 일부 매립에 대해 광주시와 사업자, 시민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15일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인 서구 중앙공원 1지구 조성사업 중 하나로 풍암저수지 수질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소유인 풍암저수지를 340억원에 매입하고, 수질 개선 시설비로 278억원을 투입하는 게 핵심이다. 618억원에 이르는 비용 전액은 사업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 부담한다.

시는 서구청과 함께 2019년부터 ‘풍암저수지 수질개선 TF’를 구성해 4년째 최적안을 도출해왔다. TF에는 광주시와 빛고을중앙공원개발, 시민들, 전문가, 시의원과 서구의원 등이 위원으로 포함돼 있다.

‘풍암저수지 수질개선 TF’가 내놓은 수질개선 방안은 토사로 호수를 매립해 수심을 최대 6m에서 1.5m로 낮추고, 영산강물 유입수를 차단한 후 풍암호 주변에서 관정을 파 지하수를 매일 1천㎥ 유입수로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질 개선안이 구체화하면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시와 사업자들이 제시한 호수의 일부 매립과 지하수 유입으로 수질 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서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지난 12일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주최한 ‘중앙공원 풍암호수 수질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녹조를 없애기 위해서는 맑은 물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광주시와 사업자 측에서 제시하고 있는 지하수 관정개발에 대한 조사가 미흡하다. 애초에 지하수의 수질도 풍암호수 물을 개선할만한 수준인지에 대한 확실한 자료가 없다”며 “또한 사업자에서 지하수영향조사를 수행한 결과를 살폈을 때 관측정 위치와 실제 위치가 상이하고, 개발량 자체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이러한 분석으로는 녹조를 없애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균호 서구의원 역시 지난 10월 열린 임시회에서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풍암생활체육공원에서 발생하는 침출수 유입이 풍암호수의 오염원으로 밝혀졌다”며 “그동안 광주시와 시행사는 침출수가 유입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주변에 매립장이 있는 만큼 침출수의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풍암동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매립안에 반대하며 ‘원형 보존’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자인 빛고을 중앙공원개발 측은 현재 TF팀에서 도출된 방안이 풍암호수의 수질개선을 위해 최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빛고을 중앙공원개발 관계자는 “몇 년간 용역과 TF팀을 통해 논의하고 조사한 결과 침출수는 전혀 없고, 현재 도출된 방안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다”며 “지금이 아니면 풍암호수의 수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노력해 도출한 방식이 사장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주시는 지난달 5차 회의를 끝으로 종결하려 했던 TF팀 운영을 연장키로 했다. 또 시는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인 의견 수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TF에서 제안한 방식을 중심으로 지역 내 우려 사항 등을 추가 검토하고, 시민 의견 수렴 등은 절차를 거쳐 이른 시간 내에 최종 개발방식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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