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00만TEU 넘어선 지 12년만에 '위기'
전체 물동량 상승 불구 광양항만 감소세
인센티브, 최신장비 교체 등 유인책 절실

 

광양항 전경. /남도일보DB
광양항 전경. /남도일보DB

지난해 광양항의 컨네이너 물동량이 200만TEU마저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전남 광양시 산업의 한 축인 항만산업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여수광양항만공사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의 공식통계는 발표되지 않는 가운데 2022년 광양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185만~195만TEU로 보고 있어 마지노선인 200만TEU마저 무너질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0년 컨테이너 처리량이 200만TEU를 넘어선 지 12년 만의 일이다.

문제는 광양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200만TEU가 무너지는 사이 우리나라 전체의 물동량은 꾸준히 상승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한 때 경쟁항만으로 여겼던 인천항은 지난 2017년부터 매년 300만TEU를 넘어서면서 이미 국내 2위 컨테이너항만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실제 해수부 통계를 살펴보면 광양항의 경우 ▲2018년 240만TEU정점으로 ▲2019년 237만TEU ▲2020년 216만TEU ▲2021년 212만TEU를 기록하며 물동량이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인천항은 ▲2018년 317만TEU ▲2019년 309TEU ▲2020년 327만TEU ▲2021년 335만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지난 2019년 잠시 주춤했지만 금세 회복세를 타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에 대해 국내와 국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국외 요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화물이 전년 대비 약 80% 정도 줄었고, 광양항과 가장 왕래가 빈번한 중국 상해항이 코로나19로 봉쇄되면서 물류가 영향을 받았다.

또 국내 요인으로는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광양항을 찾는 물량이 줄어든 점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같은 위험에도 부산·인천항의 경우 오히려 물동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사의 물동량이 감소 요인에 대해선 일부 인정하지만 광양항만의 문제는 분명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운항선박이 대형화 돼 감에도 불구하고 대형 크레인이 부족하고 장비의 노후화로 인한 작업 생산성도 낮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체선이 심화되고 또 주요 선사들을 유치하기 위한 자체 수출입 물량도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과 관련, 그는 “단기적으로는 자립 가능한 물량인 연간 300만TEU를 달성까지는 선사에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환적화물을 포함한 모든 물량에 대한 적극적인 유인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선박 대형화 추세에 맞춰 크레인 및 상하차 장비를 최신화하고, 8기 이상의 24열 크레인 설치 및 노후화된 각종 장비 최신화를 위한 지원도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동부취재본부/윤별 기자 star26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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