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남도일보 교육문화체육부 기자)

 

박건우 남도일보 교육문화체육부 기자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홈 배구 팬들에게 설 명절 선물을 안겼다. AI페퍼스는 지난 23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첫 홈 경기에 승리하면서 2승을 달성했다. AI페퍼스가 홈 관중 앞에서 승전고를 울린 것은 지난해 2월 11일 흥국생명전 이후 364일만이다. 이날 경기로 AI페퍼스는 홈 13연패 탈출과 동시에 최근 4연패를 끊어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감격적인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안정된 수비와 공격이 돋보였다. 니아 리드가 29점을 기록하면서 양팀 최고 득점을 했다. 공격 성공률은 44.8%를 기록했다. 박경현이 17점, 이한비도 13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리베로 오지영이 결장된 가운데 승리를 거둬 더욱 의미가 컸다. 오지영은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에서 이적했는데, 당시 AI페퍼스는 트레이드 과정에서 오지영을 올 시즌 GS칼텍스전에 출전시키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

또 승리 소식과 동시에 더욱 반가운 소식이 있다. AI페퍼스가 연고지 광주로의 완전한 정착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최근 AI페퍼스 구단 측이 광주시에 경기가 열리지 않는 비시즌에 염주종합체육관 배구 코트를 연습경기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염주종합체육관 내 AI페퍼스 사무실 마련과 체력단련실 사용 등도 요구했다. 광주시가 구단 측의 제안을 수락한다면 선수단 숙소도 광주에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협의가 잘 진행된다면 AI페퍼스 선수단 숙소의 경우 체육관 인근의 아파트를 임대한다는 구상이다. 구단 측은 AI페퍼스 선수들이 숙식과 연습경기를 소화하는 경기도 용인의 한화생명연수원과의 계약이 3월 만료되는 만큼 연고지인 광주로 ‘완전 정착’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AI페퍼스가 광주에 완전 정착하면 홈 구장 이점을 활용할 수 있으며, 체력 안배 등 팀 운영에 여유가 생겨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광주 연고지 팬들과 더욱 가까워져 지역 배구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행히 광주시도 지역을 연고로 한 배구단인 만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시는 AI페퍼스에서 요구한 사항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좋은 흐름을 이어가 AI페퍼스가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 새롭게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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