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8.5% 5~14세 환자 증가
시력발달 영향 미쳐·고도근시 우려

 

밝은안과21병원 김근오 원장이 새학기 학교 진학을 앞두고 한 어린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밝은안과 21 제공

새 학기를 앞두고 있는 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여러 가지로 준비할 것이 많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의 눈 건강은 학업과 즉결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이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전자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날로 높아지면서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1년 전체 근시 환자 중 5~14세가 약 48.5%를 차지할 정도로 소아 근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보통 근시는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근거리 작업을 과도하게 하다 보면 조절력이 약해져 근시가 발생한다. 때문에 부모들은 적절한 시기에 아이들의 근시 진행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소아 근시 방치하면 고도근시로 이어져

눈은 사물에서 반사된 빛이 망막의 올바른 위치에 맺혀야 뇌로 전달되고 똑바로 사물을 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근시는 물체 상이 망막 앞쪽에 맺혀 가까운 물체는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근시는 일반적으로 만 7~9세에 활발하게 나타나며 초등학교를 입학한 아이들에게서 흔히 발견될 수 있다. 하지만 근시는 아이들마다 진행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빠르면 만 4~5세에 나타나기도 하고 급격히 근시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근시를 방치한다면 시력 발달에 영향을 미쳐 고도근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의 각별한 관찰이 필요하다.

◇자는 동안 시력 교정 드림렌즈

성장기 아동의 근시는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아이의 근시를 발견한다면 근시를 억제하고 시력을 교정하는 드림렌즈, 마이사이트 등 렌즈를 착용하는 방법과 눈에 안약을 점안하는 마이오가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드림렌즈는 근시, 난시 진행을 억제하고 시력을 교정하는 특수 콘택트렌즈다. 자는 동안 착용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빼는데, 보통 6~8시간 착용하면 다음날- 안경이나 렌즈 없이 교정시력만으로 생활할 수 있다. 중심부가 볼록한 일반렌즈와 달리 드림렌즈는 가운데가 평평해 각막을 눌러주고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눈의 성장을 억제한다. 또 드림렌즈는 빠르면 만 4세부터 가능하지만 보통 초등학교 입학 전인 6~7세에 착용하는 것이 좋다.

드림렌즈를 구매하기 전에 정확한 검사를 받은 후 안과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아이에게 맞는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보호자는 아이가 착용하는 만큼 불편하지 않는지, 각막 곡률과 크기가 잘 맞는지 등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착용 시 아이가 눈을 비비거나 엎드려서 자는지, 렌즈가 오염되지 않도록 깨끗한 손으로 만지고 지속적으로 세척하는지 등을 살펴 주의사항을 알려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가지 부작용 및 안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드림렌즈 착용 어렵다면 마이사이트

마이사이트는 근시보정존과 근시완화존으로 분리된 듀얼퍼거스 디자인으로 설계돼 소아 근시 진행 속도 완화에 도움을 준다. 이 렌즈는 빛의 굴절을 교정해 망막 앞에 초점이 맺히게 하고 안구가 길어지지 않도록 해 근시를 억제한다.

드림렌즈와 달리 낮 동안 착용하기 때문에 밤에 드림렌즈를 착용하고 자는 게 불편하고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또한 교정 범위가 넓어 드림렌즈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말랑말랑한 소프트렌즈 재질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착용하기도 훨씬 수월하고 상대적으로 이물감을 덜 느낀다.

마이사이트는 일회용 렌즈로 매일 렌즈를 세척 및 보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으며 렌즈를 쉽게 잊어버리는 아이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마이사이트는 진료할 때마다 아이의 눈 상태에 맞는 렌즈 도수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맞춤형 처방이 가능한 렌즈다.

◇안약으로 근시를 억제, 마이오가드

마이오가드는 직접 저농도 아트로핀 안약을 점안해 근시를 억제하는 방법이다. 아트로핀을 가장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용량으로 배합해 간편하고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아트로핀은 안구 조절 기능을 제한해 근시가 진행되지 않도록 막는다.

마이오가드는 보통 안구가 성장하는 4~15세의 아이들에게 권장하며 이틀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점안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눈 상태에 따라 드림렌즈나 마이사이트와 함께 병행해 사용할 경우 근시 억제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안약을 점안하기 때문에 렌즈 착용보다는 수월해 보이지만 안약을 제조해서 점안하기 때문에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안약을 희석하기 전에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은 후 약물을 만져야 하며, 아이의 손에 닿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마이오가드 농도는 근시 진행 속도와 정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성장기 아이들 키가 자라듯이 안구도 성장하며, 성장 속도에 따라 근시도 함께 진행되는데 성인에 비해 근시 진행 속도가 빨라 근시를 방치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시력검사를 받고 눈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밝은안과21병원 김근오 원장

정리/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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