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서 3차례 2천만 원 챙겨

 

전남 목포 일대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보험금을 타낸 배달기사 6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서로 가·피해자 역할을 나눠 사고를 연출하는 방식으로 수년간 보험금을 챙겨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경찰청은 2021년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약 2천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로 배달업체 종업원 A씨(39) 등 6명을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일행은 모두 같은 배달대행업체 동료 사이로, 인적이 드문 도로를 골라 한쪽은 차량을, 다른 한쪽은 오토바이를 운전해 고의로 충돌하는 방식으로 사고를 조작했다. 이들은 사고 당시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연출된 상황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보험사에 허위 사고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행 정황을 뒷받침하는 여러 증거도 확보했다. 특히 A씨 차량의 과속 단속카메라 사진을 분석한 결과, 사고 전 이미 동일 부위에 파손 흔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보험금 지급일에 피의자들이 합의금을 나눠 가진 정황도 포착해 범죄 혐의를 입증했다.

당초 혐의를 부인하던 A씨 등은 경찰의 증거 제시에 결국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 보험사기는 단순 재산범죄를 넘어 실제 교통 안전까지 위협하고 보험제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범죄"라며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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