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바삭 속은 촉촉
식사·안주로도 ‘감칠맛’일품
200도에서 3시간 초벌구이
참숯불에 굽는 토종닭 ‘최고’
진한 국물 오리백숙도 추천

진한 국물이 일품인 황칠 토종닭 백숙.

도심에서 벗아나 자연의 여유와 이색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전남 나주시 산포면에 위치한 등월루를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항아리 바비큐가 인기다. 육즙을 머금은 돼지고기, 오리고기 등 재료 본연의 촉촉함을 그대로 살린 항아리 구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다.

항아리 바비큐는 항아리에서 고기를 익혀 그 안에서 기름이 밑으로 쫙 빠지게 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데 깔끔하고 고소한 맛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제대로 사로잡는다. 한 번 맛보기 시작하면 젓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다.
 

숯불에 손질한 닭을 초벌하고 있는 강형구 사장.

여기에는 강형구 사장의 숨겨진 노력이 있다. 강 사장은 매일 3시간가량 약 200도의 온도에 초벌 작업을 거쳐 맛을 더한다. 초벌을 거친 바비큐는 고기의 육즙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게 된다. 구이가 완료된 고기를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히 퍼지는 부드러운 육즙이 일품이다. 초벌 시간이 길고 그만큼 거쳐야 하는 과정도 많지만, 강 사장이 초벌을 고집하는 이유다. 초벌이 완료된 고기는 예약 시간에 맞춰 바로 제공된다.

토종닭 숯불구이도 단연 인기 메뉴다. 닭 숯불구이는 큼지막한 토종닭을 얇게 썰어 숯불에 구워 먹는 음식이다.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살린 게 특징이다. 고소한 닭 껍질에, 쫀득한 살코기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보통은 음식에서 양념구이와 소금구이로 나누지만 사실 알고 보면 가장 기본적인 양념이 소금이다. 강 사장도 초반엔 양념구이를 판매하다 고기 본연의 맛을 살려내기 위해 소금만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일반 숯이 아닌 참숯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참숯향이 그윽한 고기를 맛볼 수 있다.

깻잎 한 장에다 고기와 야채를 듬뿍 얹은 다음 쌈을 싸서 먹

대표메뉴 ‘토종닭 숯불구이’ 한상차림.

으면 된다. 식사로도, 안주로도 손색없다. 4명에서 왔다면 한마리만 시켜도 충분하다.

진한 국물이 일품인 황칠 토종닭. 오리백숙도 빼놓을 수 없다. 황칠백숙은 담백하며 몸에 좋은 전복과 황칠나무를 주 재료로 사용해 몸보신용으로 딱이다. 황칠은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하고, 면역력강화와 혈액순환증진, 그리고 암예방에도 큰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여름에는 연잎을 첨가하는데 연잎 향을 머금어 풍미가 더 좋다.

이곳은 넓은 주차장, 식당 등을 갖추고 있어 가족 모임, 회식장소 등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강 사장은 “항아리 바비큐는 최소한 3시간 전에 예약을 하는 게 좋다”면서 “도시에서 벗어나 조금은 여유롭고 한적한 분위기를 원하시는 손님들에게 최적화된 곳”이라고 말했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남도일보는 ‘남도 맛집’ 취재와 관련, 어떤 광고를 요구하거나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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