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증가 인한 합병증
망막의 변화 등 추적 관찰
혈당조절 후 약물치료 병행

 

밝은안과21병원 김덕배 원장이 당뇨망막병증 진단을 받고 내원한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밝은안과 21 제공

30대 때 당뇨병 진단을 받은 직장인 A(42)씨는 일이 바쁜 와중에도 식습관을 신경 쓰는 등 당뇨관리를 열심히 했다. 누구보다 잘 관리하고 있다는 생각하고 있던 A씨는 어느 날부터 시력이 저하되면서 앞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 안과병원을 찾았다.

병원은 A씨에게 당뇨망막병증 진단을 내렸고 자칫 실명할 수 있는 위험한 당뇨 합병증이라고 주의를 전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안과검진을 받아야 할 것을 당부했다.

당뇨병은 몸에서 섭취한 당을 적절하게 이용하지 못하고 혈액에 쌓이다가 소변으로 배출하게 되는 대사질환이다. 당뇨병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비만, 노화 등으로 인한 환경적인 요인을 꼽을 수 있다. 특히 30~40대는 바쁘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식사를 거르거나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어려워 대충 인스턴트식품이나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다. 여기에 스트레스로 인한 과도한 음주와 흡연이 반복되면서 젊은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로인해 눈 건강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김덕배 밝은안과21병원 대표원장의 도움으로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알아본다.

◇정의

당뇨병이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합병증이다. 당뇨 합병증으로 심근경색, 신장 기능 저하, 뇌경색, 발 궤양뿐만 아니라 눈에 나타나는 당뇨망막병증이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에 의해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 망막은 안구 뒷부분에 위치한 투명한 신경조직으로 우리가 물체나 글자를 보면 망막에 상이 맺혀 뇌로 전달돼 무엇을 보는지 알 수 있다.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망막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장애가 생겨 망막이 붓거나 출혈이 발생해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한다.

◇증상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면 대부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시각세포들이 밀집해있는 시력의 중심부인 황반부가 손상되면 시력이 저하되면서 흐릿하게 보인다. 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것들이 떠다니는 비문증,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변시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질환이 심각하게 진행되면 영구적인 시력 손실이 나타나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별 구분

당뇨망막병증은 크게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나눌 수 있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신생혈관이 발생하지 않고 망막의 혈관들이 손상되면서 혈류 장애로 인해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보통 시력이 심하게 저하되지는 않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다면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이에 반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망막에 신생혈관이 생겨나는 상태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라고 한다. 비정상적으로 발생한 신생혈관은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유리체 출혈, 망막박리, 신생혈관 녹내장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심각한 시력 장애와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검증

당뇨병을 진단받을 때부터 정기적으로 안검진을 시행해 망막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의 기본적인 검사는 안저촬영으로 망막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진행한다. 예전에는 산동제를 넣고 검사를 시행했으나 요즘은 무산동 안저촬영기를 이용해 산동없이 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망막의 단면을 촬영하는 빛간섭단층촬영검사를 한다. 망막은 10개의 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검사를 통해 망막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출혈, 부종, 변성 등을 관찰한다. 형광안저촬영은 당뇨망막병증의 원인인 망막 순환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검사로 혈류 폐쇄, 누출 등의 망막 혈관에 대한 미세한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치료

당뇨망막병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혈당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초기에 발견했다면 혈당 관리와 함께 혈액 순환 개선제 등 약물 치료를 하면서 질환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다.

안과에서는 망막 내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부종이 발생했다면 항체주사를 통해 황반부종을 치료하고 비정상적인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시킨다. 신생혈관이 발생하는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한 경우 레이저 치료를 진행한다. 질환이 상당히 진행돼 유리체 출혈이나 망막박리가 발생했다면 유리체절제술을 실시한다.

혼탁해진 유리체와 망막을 견인하는 증식성 막을 제거하는데 시력을 호전시키고 안구 내 산소 포화도가 증가, 망막을 안정화 시킨다.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당뇨망막병증 환자도 실명에 이르지 않고 시력 유지가 가능하다.

당뇨병 환자가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예방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때문에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반드시 안검진도 실시해 당뇨망막병증의 발생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30~40대 젊은 당뇨환자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된다. 젊다고 해서 안심하지 말아야 하며, 당뇨망막병증에 경각심을 가지고 건강관리에 많은 관심과 시간을 쏟아야 한다.

글/ 김덕배 밝은안과21병원 대표원장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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