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원박람회장을 찾은 순천의 먹거리다

◇ 순천 맛조개무침과 맛조개탕
◇ 봄향 가득한 순천만미나리김치
◇ 도다리쑥국과 정어리쌈밥
◇ 순천 닭구이
◇ 조계산이 전하는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
◇ 순천 매실차와 매실디저트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관광객이 즐기는 또 하나는 '먹거리'이다.
순천을 찾은 나들이객이 제대로 된 ‘음식 맛’을 즐길 수 있는 순천의 맛을 소개한다.

순천의 맛조개탕은 봄의 향기를 그대로 전한다.

▶ 순천 맛조개무침과 맛조개탕
알이 굵고 쫄깃한 육질을 가진 순천만 맛조개는 담백한 풍미가 일품이다.
깔끔하게 해감 된 맛조개를 찜기에 쪄서 내놓는 맛조개찜, 물만 붓고 끓여주면 그 자체로도 시원한 음식이 되는 맛조개탕이 있다.
또 살짝 데친 맛조개를 새콤달콤 양념에 버무린 맛조개무침은 입맛을 돋아주는 음식으로 인기가 많다.
순천 낙안이나 도사 땅에서 자란 아삭한 오이나 풍미 좋은 순천만 미나리, 어느 쪽과 함께 버무려도 맛의 화룡점정을 찍을 봄맛이다.

미나리로 김치를 만든 순천만미나리김치, 남도의 향기를 먹을 수 있다.

▶ 봄 향이 가득한 순천만미나리김치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의 미나리는 50년 세월과 함께 해온 순천의 전통 작물이 있다.
순천의 대표 친환경 농산물로 60여 농가가 농사를 짓고 있다.
여기서 자라는 미나리는 꼬막미나리초무침, 미나리떡갈비, 미나리삼겹살, 오리탕 등에 넣어져 미각을 더한다.
끓는 물에 넣고 살짝 데친 미나리를 찬물에서 재빨리 씻어내 먹기 좋은 크기로 썬 미나리김치 양념의 포인트는 젓갈이다. 갈치나 멸치액젓에 고춧가루를 풀고 마늘, 새우젓 등을 섞어 무쳐내는 순천만미나리김치는 순천의 자랑이다.

▶ 도다리쑥국과 정어리쌈밥

봄의 전령사 쑥과 도다리가 어우러진 도다리쑥국, 맛을 보면 다음에 또 찾는다.

바다 내음을 담은 도다리와 땅의 기운을 품은 쑥이 만나 봄의 시작을 알린다는 '도다리쑥국'은 생선뼈 우린 육수로 진하게 끓인 후 은은한 된장과 들깻가루를 풀어 내면 구수한 맛을 낸다.
사계절 중 정어리가 최고로 연하고 맛있는 계절 역시 봄. 냄비에 잘 삶은 고사리를 푹신하게 깔고, 살 통통하게 오른 정어리를 양껏 올린 후, 특재 양념장을 골고루 덮어 손님에게 내놓는다. 대파에 양파, 청양고추는 덤. 정어리의 비린 맛 잡을 토종허브 방아잎은 덤 중의 덤으로 순천의 봄을 눈으로 한 번, 입으로 두 번 알차게 즐길 수 있다.

순천닭구이는 순천 서면 청소골에 먹자 거리가 생길 정도로 유명하다.

▶ 순천 닭구이
전국적으로 닭 관련 지명이 83개로 가장 많다는 전남. 그중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곳이 바로 순천이다.
닭의 다리 모양을 닮아 이름 붙여진 계족산(鷄足山) 자락, 순천 서면 청소골에는 한양으로 가는 옛길 ‘관문길’이 있었는데, 과거 보러 가는 선비들이 들르는 청소골 주막에선 그들의 장원급제를 기원하며 마늘과 소금 등의 간단한 양념을 한 닭구이를 내었다.
이후 산새 좋은 청소골에는 계곡마다 산장들이 들어서며 순천 대표 먹자 거리인 '닭구이골'이 되었다.
순천식 닭구이는 싱싱한 생닭에 마늘, 소금 등의 양념을 발라서 재어 두었다가 숯불에 올려 즉석에서 구워 먹는다.

잘 익은 닭구이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주인장 손맛이 밴 깻잎 장아찌에 돌돌 말아 먹으면 별미다. 기력을 보충해 줄 녹두 넣은 닭죽으로 '순천 맛 여행'의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 순천 조계산이 전하는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
해발 887m. 천년고찰 선암사와 송광사를 품은 불교의 성지, 순천 조계산. 호남 3대 명산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매년 수많은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다.
산새만큼 유명한 것이 조계산의 맛. 산이 내어준 나물들은 등산 후 필수코스로 통하며 조계산 아랫자락의 맛집 지도를 완성 시켰다.
조계산의 대표 메뉴는 '산채정식'으로 봄이면 고사리에 머윗대, 두릅에 버섯류 등 수십 종류의 웰빙 식재료가 오색찬란한 한 상이 차려진다.
흰 쌀밥이나 보리밥 취향대로 골라 쓱쓱 비벼 '산채비빔밥'으로 즐기게 되는 후한 한 상, 순천의 맛이 입으로 전해지는 순간이 될 것이다.

▶ 순천 매실차와 매실디저트

순천 매실마카롱은 디저트로 인기가 좋다.

600년 된 매화꽃이 피는 순천 선암사와 전국에서 가장 먼저 홍매화가 피는 순천 탐매마을로 유명하다.
순천 매실의 효시인 이택종 선생의 공적비가 향매실마을에 세워져 있을 정도다.
대통령실 추석 선물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3년 숙성 매실청과 매실곤약젤리, 매실호떡 등은 미국으로 수출될 정도로 'K-순천'의 이름을 알리는 상품이다.
매실에 대한 순천의 애정은 매실차를 시작으로 매실와인, 매실찰보리빵 등을 만들어냈고, 순천 청년창업자들이 연구 개발한 매실젤라또, 매실휘낭시에, 매실양갱, 매실초콜릿, 매실수제맥주, 매실사이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순천 낙안읍성 앞 카페에선 매실을 활용한 다양한 브런치 음식을 선보일 정도로 순천은 매실에 진심인 도시다.
늦봄, 매화꽃 향기에 대한 아쉬움을 진한 매실차와 매실 디저트를 먹는 것으로 하면 좋을 듯하다.동부취재본부/신건호 기자 gun7@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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